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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2022 활동사례 대상 수상작] 우연이 아닌 필연: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사업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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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울시교육청 관리자 댓글 1건 조회 633회 작성일 23-02-0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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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제4회 서울형혁신교육지구 활동사례 공모 대상 수상작

      
도봉혁신교육지구 서울초당초등학교 교사 


혁신교육지구사업과 함께 한지도 벌써 7년째가 되었다. 나는 2015년 도봉구 가 서울형혁신교육지구사업을 시작한 이후 2016년부터 적극적으로 본 사업을 진행할 때부터 2022년 현재까지 매년 혁신교육지구와 함께하고 있다.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1기와 2기가 진행되는 현장 속에 있었고 내년부터 시작되는 3기 사업이 잘 운영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지난 7년간 내가 어떠한 활동을 해왔 고 어떠한 의미가 있었는지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1. 혁신교육지구 사업과의 만남 

2010년 즈음 창의적체험활동이 교육과정에 도입되면서 체험활동을 할 수 있 는 “창의적체험활동 자원 지도(CRM)”만들기 작업을 하면서부터 마을과의 인연 이 시작되었다. 부산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가 2008년 서울로 전보 발령은 받은 나에게 도봉 뿐만 아니라 서울이라는 곳은 낯설고 궁금한 것 투성이인 곳이었다. 학교가 있는 도봉구 곳곳의 체험 자원(마을 자원)을 교육자료로 만들어 내는 작 업은 매우 흥미로웠으며 이후 10여 년 간 손을 놓지 못하고 계속하게 되었다. 서 울의 학교 생활이 익숙해질 즈음 학교에서 교육복지 업무를 맡게 되었는데 대상 학생들을 위해 지역 교육복지 네트워크와 만나며 마을에 대한 나의 관심도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교육복지 담당 교사로 근무하던 학교는 상당히 어려운 지역으 로 대상 학생이 전교생의 30%가 넘는 곳이다 보니 학교의 힘만으로 해결이 어 려운 케이스들이 상당히 많았다. 이러한 어려움들을 헤쳐 나가는데 지역사회 네 트워크는 큰 도움이 되었고 이로 인해 네트워크 사업에 대한 눈을 뜨게 되었다. 그러던 중 2015년 도봉구의 문예체·창체 협력강사 사업에 참여하여 해당 사업 에 대한 나의 생각을 가감 없이 모니터링 담당자에게 이야기하며 지자체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2016년 도봉혁신교육지구 실무협의회 발족 시 참 여하게 되었다.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쭉 따져 올라가니 내가 마을과 함께하게 된 것은 어쩌면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나 보다.


2. 학교에서 만난 장벽 

마을(도봉구)의 물적자원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인적자원과 함께 할 때의 시너 지 효과를 알고 있는 나로서는 마을결합형 교육과정이 학생들의 역량을 신장시 키고자 하는 교육과정에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어떻게 다른 사 람 특히 교사들에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서울시교육청 마을결합형학교 컨설팅 장학지원단에 들어갔고 그때부터 마을결합형 교육과정에 대한 교사 연 수에 강사로 참여하였다. 다른 학교 강의 뿐만 아니라 2016년에는 근무교 선생 님들과 함께 마을결합형 교육과정 연구팀을 만들어 연구 활동도 하였는데 연구결과 마을결합형 교육과정의 적용은 학생들의 인성을 신장하는데 매우 효과적 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이러한 열의로 2017년부터는 마을결합형 교육과 정을 학교 전체로 전파하고자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다양 한 교육활동을 운영하였다. 하지만 언제나 모든 일이 내 마음 같지는 않다는 것을 느끼고 좌절하는 일이 발생했다. 학교 그리고 교사들은 새로운 사업에 쉽게 참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에게 개인의 영달(?)을 위해 각종 외부 사업을 끌어들여 피곤하게 하고 있다는 질책과 정해진 교육과정을 소화하기도 어려운데 무슨 마을을 가르치냐 등의 불 만은 쉽게 넘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많이 고민하고 오해에 대한 억울함에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마을결합형 교육과정은 학교가 나아갈 방향이라는 생각에는 흔 들림이 없었으며 어떻게 하면 장벽을 넘을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었다. 해결책을 고민하면서 나는 어떻게 마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되돌아 보았다. 마을에 대해 알아가는 것, 그것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어 교장선생 님께 요청하여 마을탐방 교사 연수를 시작하게 되었다. 마을과 사업으로 만나 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마을 속으로 교사가 들어가 보고 느껴보는 것이 좋은 시작 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학교 인근에 도보로 갈 수 있는 마을 기관과 자원을 찾 고 의미 있는 연수를 위해 마을 기관을 설명해줄 마을 해설사를 찾아 사전 답사 를 가고 동선, 시간, 내용을 점검했다. 근무 시간 중 탐방활동을 위해 교장선생님 께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으며 6명으로 시작된 첫 교사 연수는 5회차가 되었 을 때 20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직접 마을에 나가서 탐방하고 체험을 하면서 선 생님들은 마을이 가지는 교육적 의미에 스스로 눈을 뜨게 되었으며 2~3년 후에 는 본인이 직접 마을 자원을 발굴해서 교육에 활용하기도 하였다. 교사 연수를 시작으로 학교 안에서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들(학교 돌봄교실은 1, 2학년 대 상이라 방학 중에 돌봄이 필요한 3, 4학년 학생들이 갈 곳이 없음)을 마을공동체 와 연계하여 해결하고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하여 학교에서 대규모 캠페인을 열어보았으며 시장 상인회와 MOU를 체결하여 학생 중심의 시장체험하 기 등의 활동을 하면서 선생님들의 오해를 풀고 마을과 함께하는 것이 어렵다 는 장벽을 넘게 되었다. 학교 안에서 갈등을 넘어 협력을 하기까지 4년 여가 걸 리긴 했지만 그 효과는 이후 계속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22년 현재는 혁신교육지구 사업으로 내가 했던 활동들이 단위 학교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 라 프로그램과 시스템으로 정착했지만 2017년 당시에는 나름 선진적인(?) 활 동이었다고 자부한다. 


3. 학교에서 희망 찾기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쭉 함께해온 나로서는 학교 현장의 많은 변화가 느껴진다. 학교에서 마을에서 배우고 마을을 가르치는 것에 대한 거 부감도 많이 줄어들었으며 역량 신장이나 인성 함양과 같이 마을이 가지는 교육 적 효과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교실 밖을 벗어나길 꺼려했던 분위기에 서 학급 단위로 마을에 나가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 다. 몸과 마음으로 마을을 느꼈다면 이제 심도깊게 마을결합형 교육과정에 대해 고민해보아야 할 때이다. 마을 자원을 교육에 활용하는 것을 넘어 마을 주민으로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마을과 함께 또는 마을을 위해 어떠한 교육을 받아야 하 는지를 고민하고 교육과정으로 녹여내야 한다.  


4. 또 다른 장벽과 만남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하면서 나의 고민이기도 하고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운영하는 교육청과 지자체의 고민이 기도 한 ‘마을강사 교육’이라는 장벽 과 만나게 되었다. 우리 마을에 있는 아이들을 내가 가진 재능과 노력으 로 가르치고 돌보고자 하는 마을강 사는 사업이 연차를 더해가면서 문 제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마 을강사가 학교로 오면서 학교가 가 지고 있는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소소한 마찰 이 생기기도 하고 단순히 특별활동 강사와 같은 접근으로 다가가는 경우들이 발 생했다. 학교는 마을강사 수업을 진행하는데 행정적 어려움을 토로하고 그들이 학교 에 대해 잘 모른다고 불만을 얘기하였다. 북부교육지원청과 도봉구청은 여러 가 지 매뉴얼을 만들기도 하고 학교 담당자와 마을강사 대상의 설명회를 개최하기 도 하였다. 더불어 마을강사를 위한 학교의 이해 연수를 개설하여 이해를 돕고자 하였으 며 여기에 내가 강사로 출강하여 학교에 대해 설명하고 수업의 노하우에 대해 안내하기도 하였다. 특히 올해는 도봉혁신교육지구 실무협의회 내에 교원분과 (내가 분과장을 맡고 있다)와 마을강사분과가 합심하여 ‘마을교육과정 안내서 (가칭)’ 제작을 시작하였다. 마을강사에게는 초등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 학교에는 교육과정과 연계한 마을교육 프로그램을 안내하기 위해 제작 중인데 생각보다 할 일이 많고 시간이 걸려서 고전 중이다. 하지만 올해를 시작으로 실 무협의회 내에서 교원분과 마을강사 분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매년 업데이트본 을 만들면서 마을강사 교육이라는 장벽을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5. 교사 연수에 대한 고민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하면서 내가 가장 많이 했던 활동 중에 하나가 바로 교사 연수이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시 관내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동 천학교, 도솔학교)는 물론 교육지원청 주관 연수(북부, 강서, 중부, 강남서초), 서 울특별시 교육연수원 주관 직무연수 및 1급 정교사 자격 연수, 타시도 교육청 연 수(세종시, 진천·제천, 이천, 인천) 등 많은 연수를 진행했다. 2019년에는 도봉 혁신교육지구 사업이 전국으로 전파되면서 사업 벤치마킹을 위해 전국에서 도 봉구를 방문했고 그 자리에 부끄럽지만 도봉구 교사 대표로 참석하여 학교연계 우수사례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주로 교사연수 시 마을결합형 교육과정의 개념,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대한 이 해, 마을결합형 활동 사례 등을 강의했는데 작년부터 마을결합형 교육과정 강의 에 대해 새로운 방식은 없을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제 개념이나 이해 에 대한 부분은 교사들에게 많이 공유되어 관련한 강의 요청은 많지도 않거니와 일방적인 전달 연수는 의미와 효과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 은 강의 요청이 오면 해당 학교 지역의 혁신교육센터에 연락하여 학교 인근의 마 을 자원(인적, 물적)에 대해 문의하고 연수일에 마을해설사를 요청한다. 강의 당 일 내가 간략하게 혁신교육지구와 마을결합형 교육과정에 대해 핵심만 설명하 고 해당 학교 인근의 자원을 소개한 뒤 짧은 시간이라도 선생님들이 마을해설사 와 함께 마을을 탐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좀 더 시간이 허락한다면 탐방한 마 을 자원을 교실수업에 어떻게 녹여낼지 토의를 하면서 마을결합형 교육과정 실 천의 작은 실마리를 드리고 싶지만 연수 시간의 한계로 아직까지 실현하지는 못 하고 있다. 하지만 마을결합형 교육과정에 대한 앞으로 교사 연수는 이론을 기 반으로 체험하고 직접 교육계획을 세워보는 방향으로 진행하여 내면화 단계까 지 운영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6. 마을과 함께하는 다양한 방법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운영하 면서 많은 마을 사람들과 만나게 되었고 교사인 내가 마을에 도움 이 될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것 을 알게 되었다. 물론 내가 도봉 구에 살고 있는 마을 주민이기 때 문이기도 할 것이다. 마을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현직 교사 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았는데 우 선 도봉문화정보도서관과 건강가정·다문화가족 지원센터에서 연락이 왔다. 해 당 기관들은 초1 입학 자녀를 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매년 2월에 새내기 학부 모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현직 교사가 학교생활에 대한 안내를 해주었 으면 좋겠다는 요청이었다. 지금까지 현직 교사를 연결할 방법이 없었는데 혁신 교육지구 사업을 하면서 연결되면서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해당 수업 을 내가 맡아주게 되었다. 우리 지역 예비 학부모들을 만나면서 학교 생활에 대 한 안내도 하고 질문도 받으며 나 또한 학부모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로 도봉문화원과 함께 하게 되었다. 도봉문화 원 주관 문화포럼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이것 또한 혁신교육지구 사업으로 인한 네트워크 효과이다) 포럼에서 발표 후 도봉문화원 산하 도봉학연구소 연구위원 을 제안받았고 작년과 올해 그곳에서 도봉구 초등교사로서 문화원 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올해 5월 학교 인근에 개소한 원당마을 한옥도서관 과 인연을 가지게 되었다. 도봉혁신교육지구 사업 중 마을 탐방 교사 연수를 준 비하면서 막 개소한 한옥도서관을 방문하게 되었고 이 인연으로 지난 9월에 학교와 한옥도서관이 MOU를 맺어 우리 학교 전학년이 한 학급씩 한옥도서관에서 도서관 교육을 받게 되었다. 한옥도서관 관장님과 의기투합이 잘 되어 한옥도서 관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추천받아 초등학생을 위한 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의견 을 제시하려고 한다. 혁신교육지구 사업이 아니었다면 경험해보지 못할 경험을 하고 있으며 초등교사로서 마을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마을이 교사를 필요로 하 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7. 글을 마무리하며

혁신교육지구와 함께 한 지난 7년을 떠올리면 글을 쓰다 보니 힘들었던 시기, 뿌듯했던 시기 등 많은 일들이 떠올라 감회가 새롭다. 내가 이렇게 열정적으로 열심을 다해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사람”이 아니었나 싶 다. 사업 초창기 학교에서 갈등을 겪을 때 늘 힘을 주었던 도봉구청과 교육지원 청 업무 담당자들이 아니었으면 첫 번째 장벽에 부딪혔을 때 아마 그만두었을 것이다. 항상 지지하고 도와주시는 선생님들, 마을강사님들, 마을기관 관계자 분들 그리고 바쁘고 정신없이 일하느라 집안일을 등한시하는 나를 묵묵히 지원 해주는 가족들이 없었다면 과연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 작년부터 나는 박사과정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일반자치와 교육자 치가 함께하는 혁신교육지구라는 정책 사업의 발전 방안에 대해 좀 더 깊게 이 해하고자 공부를 시작했다. 23년차 교사로 40대 후반인 나에게 공부가 쉽지는 않지만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하지 않았더라면 생기지 않았을 의문을 해소해보 고자 도전을 시작했다. 혁신교육지구는 나에게 우연히 다가왔지만 내 인생의 필연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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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문태영님의 댓글

문태영
작성일 Date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열정으로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하여 애쓰시는 모습이 글에서 뭍어났습니다~ 선생님의 열정을 항상 응원드립니다^^

마을교육과정안내서(가칭)가 무척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