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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2022 활동사례 우수상 수상작] 동 단위 민관학 거버넌스 이뤄낸 "망우만끽" 마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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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울시교육청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40회 작성일 23-02-1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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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제4회 서울형혁신교육지구 활동사례 공모 우수상 수상작


중랑혁신교육지구 서울중화초등학교 교사 최성호


1. 마을을 만나다. 

나는 26년 경력의 초등학교 교사다. 중랑구 망우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재직하던 2015년 겨울 학년학예회를 인연으로 망우동의 한 주민을 만나게 된다. 평소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학교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하더라도 학생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마을의 생태계가 건강하지 못하면 학교 교육만으로는 학생들의 올곧은 성장을 이룰 수 없음을 실감하고 있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 주저하던 그분과 마을공동체 설립을 결행하게 된다. 내가 500만원을 보태고 그분은 대출을 받고 마을의 주민들이 십시일반 함께 해 2016년 7월 “마을과아이들”이 설립된다.

나의 망우동 살이는 이렇게 문을 열었다. 


2. 마을을 가꾸다.

2016년 4월에는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마을카페 ‘수리야’에서 추모현수막 게시 및 추모글 붙이기 등의 행사를 가졌다. 5월엔 마을장터를 열었다. 마을 주민들이 새벽부터 캐노피를 날라 설치하고 물품들을 진열하고 이웃돕기 성금을 마련하기 위해 초등학생들도 판매에 동참하는 등 마을과아이들의 첫 행사는 생각보다 알차게 막을 내렸다. 이 기운을 이어받아 10월에는 망우동 최초의 마을축제를 열었다. 약 1000여명 이상이 모인 축제를 준비하며 들어간 예산은 300만원 정도! 아침부터 천막 의자 등을 나르는 등 많은 주민들의 땀으로 이룬 소중한 첫 축제였다. 이 밖에도 작은 음악회, 보드게임교실, 공동체영화 상영, 강연 등의 행사들도 이뤄졌다. 이렇게 “마을과아이들”의 첫해는 저물어갔고 나의 마을살이 또한 더 깊어져 간다.


3. 망우산마을공동체 “마을과아이들”

‘마을과아이들’의 풀네임은 “망우산마을공동체 마을과아이들”이다. 망우동이 망우산을 품고 있고 망우리공원의 역사적·공간적·시간적 의미를 항상 잊지 않고자 하여 ‘망우산’을 내세웠다.(이하 ‘마을과아이들’로 줄여 쓰기로 한다.) 10여 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마을과아이들’은 현재 150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한 마을공동체로 중랑구에서 회원수 뿐아니라 활동역량으로도 손에 꼽히는 단체로 성장했다.‘마을과아이들’은 100%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으며 시와 구청의 공모사업에 응모해 여러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생력’이 마을공동체의 지속성을 유지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자생력’은 관으로부터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킬 수 있게 하며 주민들의 자발성과 자기주도성을 담보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가난하지만 모든 것을 품으려고 노력하는 마을공동체! 이것이 ‘마을과아이들’의 가장 핵심적인 지향점이다.대표적인 활동으로는 ‘마을축제’, ‘마을장터’, ‘인문학 강좌’, ‘어린이·청소년과 함께하는 다양한 사업’, ‘각종 자조모임-회원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각종 취미 모임’, ‘마을다큐 제작’, ‘마을테드’, ‘지역 상인 및 독거어르신 돕기’, ‘지역의 단체와의 연대’ 등이 있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활동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기획해서 실현하고자 한다.망우리공동묘지로 대표되는 서울의 가장 동쪽마을! 몇 년 전부터 망우리공동묘지는 망우리공원으로 탈바꿈하였다. 망우리공원에 묻혀계시는 약 60여 분의 인물들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공원화하였다. 또한 중랑숲과 넓은 잔디광장을 가진 자연친화적인 마을로! 그리고 더불어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마을과아이들’이라는 마을공동체! 망자의 공간과 살아가는 자들의 공간 그리고 이를 이어주는 자연친화적인 공간이 어우러진 살맛나는 망우리! ‘마을과아이들’은 역사와 자연 그리고 삶의 끈으로 행복의 동아줄을 엮고 있다.‘마을과아이들’은 다른 ‘나’이다. ‘우리’가 모여 더 큰 ‘나’로 성장하게 한다. 


4. 동 단위 민·관·학 거버넌스로 이뤄낸 ‘망우만끽’ 마을축제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망우만끽’ 마을축제! 어느덧 마을을 대표하는 행사가 되었다. 2016년 교육청에서 지원받은 200만원 등 약 300만원의 예산으로 힘들게 시작했던 ‘망우만끽’ 마을축제! 2018년까지 힘겹지만 규모를 키워오며 마을축제를 진행했다. 2019년 망우본동의 민·관·학 기관/단체들에게 마을축제를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축해 준비하자는 제안을 했다. 주민센터, 주민자치회를 비롯해 10여개 기관/단체가 호응해서서 2019년 ‘망우만끽’ 마을축제를 민·관·학 거버넌스로 진행하게 되었다. 형식은 망우본동 민·관·학 거버넌스였지만 축제의 대부분의 준비과정은 ‘마을과아이들’이 주도하는 형식적인 민·관·학 거버넌스였다. 하지만 망우본동의 대다수 주민들이 함께하는 행사이기에 마을의 한 단체가 준비하는 것을 넘어서 망우본동의 많은 기관/단체가 함께 준비하는 첫시도였다는 의미가 있었다. 2019년에 이어 올해도 망우본동 민·관·학 거버넌스로 진행했다. ‘마을과아이들’은 이 사업에 선정되어 축제사업비로 300만원을 지원받았다. 망우본동 주민센터, 주민자치회, 송곡고, 송곡여고를 비롯한 학교, 송곡여고/송곡고/양원숲초 학부모회, 망우청소년센터, 맘앤마음센터, 양원지구 엘스타시온 공동육아, 꽃망우리협동조합, 마을과아이들 등 12개 기관/단체가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성해 축제를 준비했다. 2019년에 비해 참여 기관/단체가 더 다채로워졌으며 축제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좀 더 체계적인 준비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난관은 따로 있었다. 2022년에는 축제 예산이 혁신교육지구로부터 지원받은 300만원(중랑혁신교육지구 사업 중 “마을에서 영그는 우리들”이 있다. 이 사업은 동 단위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축해 사업을 추진하는 동에 사업비를 지원하는 것이다.)과 ‘마을과아이들’ 예산 100만원! 총 400만원밖에 없었다. 이 금액으로 어떻게 축제를 치룬단 말인가? 그래서 무모한 발상을 했다. 주민으로부터 후원금을 모아보자! 축제 후원부터 주민들의 참여는 시작된다. 마을축제는 관 주도의 축제처럼 만들어진 축제가 아니라 만들어가는 축제다. 한 번 해보자! 8월 30일 ‘망우만끽’마을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모인 사람들! 이후 본격적인 축제준비위회를 꾸려 총 7번의 회의를 한다. 이 과정에서 기적이 일어난다. 무려 2,300만원의 후원금이 모인 것이다. 마을의 기업가로부터 소상공인, 자영업자 그리고 어린 학생에 이르기까지 총 140여 분들이 1만원에서 400만원까지 후원금을 내주셨다. ‘만들어가는 축제’, ‘예산 마련부터 함께 참여하는 주민주도형 축제’라는 마을축제가 지향해야 할 원형이 2022년 마을축제에서 제시되었다. 참 가슴 벅찬 순간순간이었다. 마을주민들의 후원으로 2022년 ‘망우만끽’ 마을축제는 규모면으로나 내용면으로 모두 성대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축제를 치루고도 440만원 정도가 남았다. 남은 후원금은 2023년 축제를 위해 쓰기로 했다.) 망우리에 자리 잡은 중랑숲 잔디광장! 매년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이곳에 2,000명-2,500명 정도의 마을 및 지역주민들이 축제를 즐기러 온다. 지역과 마을의 학교, 단체, 모임, 개인들이 함께 축제를 준비한다. 축제는 부스활동과 공연마당, 먹거리장터, 전시마당으로로 이뤄진다. 약 37개의 부스(체험/공동체/상담), 14개 팀의 공연, 4개 팀의 먹거리장터, 전시마당 등 동 단위의 축제로는 꽤 규모가 크다. 2022년에는 새롭게 전시마당이 추가됐다. 마을의 5개 초·중·고와 도담도담 마을학교 그리고 주민자치회가 참여했다. 어린이가 중랑구를 배우는 과정에서 그린 자신의 작품이 전시된 것을 보고 신기해하는 장면, 망우동의 옛 모습을 알 수 있는 사진전, 송곡여고 미술중점반 학생들이 그린 수준 높은 작품들 등 마을과 학교가 그림으로 소통하는 소중한 공간이었다.이전보다 더 다채로워진 공연마당 그리고 마을의 청소년 사회자의 등장이 ‘망우만끽’ 마을축제에 신선함을 더해 주었다. 공연마당은 초등학생 저학년부터 중학생, 고등학생 그리고 70대의 어르신까지 그리고 노래, 춤, 시낭송, 창, 마술, 공동체 춤, 난타, 기타 연주 등 다양한 장르가 선보였다. 특히, 송곡여고 1학년 여학생 두 명이 공연마당의 사회자였는데, 침착함과 순간순간 대처하는 기지가 돋보였다. 그 중 한 학생의 소감이다. 

“먼저 저를 축제 사회자라는 큰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사회라는 긴장감에 실수도 있었지만 그 실수까지도 다 제 소중한 경험, 자신감이라는 이름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값진 경험을 통해 얻은 것들을 잃지 않고 우리 사회에 도움될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마을공동체 ‘마을과아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마을축제가 있었고 그 결과 우리 청소년에게도 이런 소중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것! 자부심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온다.


5. 마을이 희망이다!

마을공동체 ‘마을과아이들’은 쉼의 공간, 안전의 공간, 호혜적 나눔의 공간, 서로 배움의 공간이고자 한다.‘마을과아이들’과 함께 한 지난 5년! ‘벗을 깊이 알면 내가 더 깊어진다.’란 말처럼 더불어 즐기고 더불어 나누는 마을살이 속에 난 더 깊어졌다.가장 먼저 손 내밀고 행사장의 불을 마지막으로 끄는 이로 기억되고 싶다. ‘마을’에서 ‘희망찾기’! 누구나 ‘마을’을 말하지만 여전히 장님이 코끼리 만지기 식의 ‘마을’이다. 누구나 ‘마을’에서 희망을 본다고 하지만 그 희망의 결이 다 다르다. ‘마을과아이들’의 길! 이 길이 ‘마을’의 미래를 여는 길이라 믿기에 뚜벅뚜벅 걸어가려 한다. ‘길’에서 ‘희망’의 작은 알갱이들을 주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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