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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2022 활동사례 우수상 수상작] 학교와 마을이 함께 걷는 생생한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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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울시교육청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76회 작성일 23-02-0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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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제4회 서울형혁신교육지구 활동사례 공모 우수상 수상작


동작혁신교육지구 보라매교육공동체 김미라


동작혁신교육지구 (도토리) 김미라이다. 지난 3년 동안 우리 동네 신대방2동 내가 속한 작은 주민모임과 마을활력소 보라매둥지, 서울보라매초등학교, 그 외 장애인복지관 두 곳, 청소년센터, 자치회, 마을자치센터와 함께 한 시간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2020년 말, 한창 코로나로 모든 활동이 중단되던 시기였지만 마을의 크고 작은 일들은 코로나에 위축되지 않고 조금씩 진행하고 있던 상황에서 우리 마을에서는 골목길 담벼락에 벽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어느 날 마을 일에 대단히 관심이 있으셨던 교장선생님이 다가오셔서 학교 아이들과 벽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건네주셨다. 어? 초등학교에서? 학교 담벼락도 아니고 동네 마을 골목길 담장에? 의아한 이야기였다. 진짜로 실현되기까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마을 골목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학생들이 모여 신중히 고르고 골라 타일 한 장 한 장에 담아 구워 벽화로 옮겨졌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그림을 모으고, 신대방2동 마을계획단 구성원들이 함께 붓을 들어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벽화가 완성된 것이다. 이것이 마을과 학교가 결합하여 함께 고민하며 지금까지 활동해 온 마을교육의 시작점이 되었다. 

이 활동이 계기가 되어 마을과 학교에 신뢰가 쌓였고, 어느 날 이번엔 우리가 학교에 이런 제안을 하였다. 몇 년째 이 학교의 옥상은 도시 한 가운데 사는 아이들에게 푸르름과 다양한 생태전환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귀중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안타까워하던 우리는 학교옥상에서 텃밭을 해보고 싶다고 제안했고, 흔쾌히 참여를 허락해 주셨다. 단,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접목한다는 조건으로^^. 코로나가 아닌 시기에도 학교출입이나 활동에는 제약이 있었던 시기였다. 더욱이 코로나 시기라 외부인들의 출입이 통제된 다른 기관과는 달리 정말 우리는 내심 놀라는 심정으로 아이들과의 수업계획을 세웠다. 학교에는 교사들로 구성된 교육력제고팀이 있었고, 그 당시 우리는 재학, 졸업한 학생의 학부모로 구성된 작은 모임이었다. 인근 보라매공원에서 나무와 숲을 다니며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었다. 함께 1년동안 작물을 선정하여 싹을 틔우며 키워갈 계획을 세웠다.옥상텃밭에서의 농사는 6학년 총 9개 학급이 각 구획을 나누고 흙을 잘 골라내고 키워보고 싶은 작물의 씨앗을 골랐다. 혹시나 발아를 못하면 어찌하나 불안한 마음에 모종으로 시작할까 고민도 했지만 역시 작물은 씨앗에서 싹이 트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총 12회차에 걸쳐 작물을 키우고 이 작물에 찾아드는 다양한 크고 작은 생물들을 관찰하며, 작물을 키우는데 그치지 않고 꽃과 주변 생물들을 관찰하며, 도시에서 이런 생산활동의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전해주려 노력했다. 뜨거운 태양아래 땀을 흘려가며 밭을 지켜내는 농부님들과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한다는 내용과, 토종씨앗 이야기, 땅과 지렁이 이야기, 학교를 찾아오는 다양한 생물이야기, 생산활동의 중요성 등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학교에는 교사뿐 아니라 주무관님이 계셨다. 우리가 뭐든 말만 하면 뚝딱뚝딱 만들어주시고 도와주신 분이다. 주무관님이 안 계셨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다. 이 글 속에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학교에서는 정성 들여 키운 작물을 동네 어르신들에게 나누는 행사를 수시로 진행하였다.

21년 하반기에는 아이들과 공원으로 향했다. 우리 동네는 보라매공원이 인접해있고, 공원주변으로 작은 북동산과 와우산이 자리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 작은 공간의 보라매초등학교에게 이 공간은 운동장과 같았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공원은 최적의 생태교육터이다. 코로나로 답답한 마스크에, 실내수업으로 지칠 대로 지친 아이들과의 공원탐방은 정말 산소와 같은 시간이었다. 보라매공원에는 봄이면 인근 와우산에서 두꺼비들이 산란을 하기 위해 연못을 찾아 산을 내려온다. 어쩌다 발견한 두꺼비들을 보며 아이들은 환호한다. 보라매공원에는 미루나무가 자라고 있다. 그 미루나무는 공원이 생길 때부터 있던, 그러나 공원 내 경전철의 공사로 훼손되고 쓰러져 총 10그루 중 4그루만 남았다. 아이들에게는 이런 나무이야기도 들려준다. 우리 동네 이야기... 지금과 같은 기후위기의 시대에 아이들에게 뭔가를 꼭 전해야 한다면 나는 이 숲을 알려주고 싶었다. 생태전환교육은 내 생각과 생활의 전환을 말한다. 스스로 보고 접하고 느끼고 절실해야 변할 수 있다. 마스크를 벗고 숲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만지고 행복함을 스스로 느끼길 바란다. 미래를 리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를 위한 생각과 행동의 변화는 여기부터 시작한다고 나는 믿는다.아이들을 지켜보면서 땀을 흘리며 활동하다보니 내 주변엔 함께 하는 학부모들이 늘어간다. 함께 활동하지는 못해도 공감해주고 도와주는 부모들이 늘어갔다. 지금은 하자!!~~~ 하면 신나게 도움을 주는 이웃들이 많이 늘었다.

마을결합형학교였던 보라매초등학교는 2020년부터 학교 내외에서 생태수업을 진행해왔다. 우선 학교 내 나무들을 관찰하고 하나하나 그려 손수건에 지도로 표시해놓기도 하고, 지렁이를 키워 흙을 이롭게 하는 생물들을 관찰하였다. 사진을 통해 자연을 들여다보거나 우리 동네를 찾아오는 새들이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는 모습을 관찰하고, 둥지상자를 설치해 보기도 했다. 이 내용을 학급신문에 담아 전교생에게 알리는 활동을 교내에 진행해왔다. 21년부터는 교내에서뿐 아니라 마을로 나가는 활동으로 확대되었다. 마을을 직접 걸어다니며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자하는 상점을 섭외하고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용기내 챌린지 프로젝트’를 만들어 홍보하여, 직접 실천을 유도하기도 하였다. 교사만으로는, 아이들만으로는, 마을활동가만으로는 할 수 없는 합작품이었다. 다만, 이 활동이 우리 동네 자치회로, 구로 확산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1년만 하고 마칠 활동이 아니기에 이 후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해보기로 했다.

22년은 지난 2년 동안의 합작품이 탄생했다.첫 번째 작품은 학교 곳곳에 나무와 텃밭과 새둥지상자, 태양광패널, 아이들과 교사를 위한 생태카페공간, 녹색커튼 등을 조성한 학교 곳곳을 알리기 위한 보드게임을 만들어냈다. 보라매교육공동체(교사와 마을활동가로 구성됨)라는 모임명으로 풀씨사업 지원을 받아 부족하지만 탄소제로도전을 목표로 하는 보드게임이다. 우리는 학교 곳곳을 선생님과 다니며 소개할 곳을 찾았고, 소개할 내용을 정리했다. 다양한 보드게임을 직접 해보면서 어떤 규칙을 가지고 재미나고 알기 쉽게 탄소중립을 위한 시설들을 소개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종이를 자르고 캐릭터를 만들고, 규칙서를 만들고 게임판을 만들면서 여러 번 게임을 반복하고 수정 작업을 거쳤다. 물론 완성도 높은 게임은 아닐지라도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두 번째 작품은 컬러링북이다. 아이들과 보라매공원을 여러 번 다니면서 고민했던 것. 그냥 생물관찰로만 놀이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뭔가 남겨보고 싶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고민 끝에, 보라매공원을 다니며 관찰해 온 생물들을 사진으로 찍어 그 생물들을 자세히 보고 그림으로 그린 후 색칠하는 ‘마을로 가는 생생한 발걸음’ 컬러링북을 제작하게 되었다. 마을에 있는 공원으로 나가 생물을 관찰하며 꽃에 날아든 곤충, 연못을 찾아 걷는 두꺼비, 나무 위 새 등을 관찰하며 본 것들과 생각한 내용 등을 담은 아이들의 컬러링북이다. 제목은 담당 선생님이 고민해 주시고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모두의 학교 커뮤니티 사업을 통해 일부 지원을 받고 학교에서도 지원해주셨다. 뭐든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정말 행복한 한 해였다. 보통 마을결합형이라 해도 강사활동을 하는 것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지만, 마을활동가인 우리가 외부의 지원사업을 받아 학교와 마을이 함께 진행한 경우가 많았다.

세 번째 작품은 얼마 전 마친 신대방네트워크가 함께 진행한 ‘신나공(신대방나눔 공유장터)축제’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우리 동네에는 많은 기관이 위치하고 있다. 이 기관들과 공동체모임들, 학교, 마을활력소가 함 네트워크 축제를 보라매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진행했다. 평일 오전부터 등교한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참여하여 쓰레기 없는 지구를 위한 나눔장터를 진행했다. 음료를 먹기 위해선 필수 텀블러 지참을 원칙으로 아예 을 가져오지 않으면 음료 판매를 금지하는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 학교 아이들의 부스에서는 수업시간에 만든 양말목 컵받침을, 주민들이 참여한 각 부스에서는 나눔장터의 취지에 맞는 다양한 물건이 나왔고, 각 기관에서는 기관의 특성과 활동에 맞는 체험부스 등을 운영하며 주민들과 아이들을 만났다. 학교 바로 앞은 신대방2동 마을활력소 보라매둥지가 있어 가을맞이 주민과 학생들의 작은 음악회와 재능기부클레스가 진행되었다. 수업시간에 학부모의 학교출입이 거의 불가능한 평일에 진행된 동네잔치였다.

모두가 웃고 떠들며 신났다. 2019년에도 보라매초 운동장이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학교 운동장이 주민들을 위해 열린 날. 마을과 함께 하는 학교, 학교와 함께 하는 마을, 마을이 함께 하는 교육, 주민이 마을의 주체가 되는 신나는 축제였다. 내년에는 동네를 돌아다니며 더 많은 주민들이 주체가 되는 마을축제를 진행해보려 한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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