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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2022 활동사례 장려상 수상작] 사실, 우리는 모두 성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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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울시교육청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67회 작성일 23-02-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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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제4회 서울형혁신교육지구 활동사례 공모 장려상 수상작


은평혁신교육지구 아망프로젝트 유해환경survey팀 성신여자대학교 법학부 유예림


겨울이 다가왔음이 귓불로 느껴지는 2022년 12월의 지금, ‘아망 프로젝트’ 2기 대학생 멘토 모집에 지원할지 고민했던 때로부터 2년이 흘렀다. 작년에는 2기 멘토로, 올해는 3기 멘토로, ‘아망 프로젝트’와 연이은 2년의 시간을 함께 보내왔다는 뜻이다. ‘아망 프로젝트’는 청소년 활동이라고는 학창 시절 학급 회장단밖에 해보지 않았던 나에게 처음 겪었던 진짜배기 청소년 활동이자, 대학에 입학해 수많은 교내외활동을 해왔던 나에게 유일하게 해를 넘기면서까지 활동하고 싶은 의지를 다지며 애정을 담았던 활동이었다.‘아망 프로젝트’ 3기의 해단식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2년이라는 긴 시간을 되짚어보며, ‘아망 프로젝트’에서 내가 겪은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겪은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한자 한자 써내려간다. 덧붙여, 이 이야기가 ‘우리’라는 울타리안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도 조심스럽게 담아본다 

‘아망 프로젝트’가 어떤 활동인지에 대해 짧게 덧붙여보자면, 은평구 혁신교육지구사업으로 진행되는 ‘아망 프로젝트’는 대학생 멘토와 청소년 멘티가 팀 단위로 모여 우리가 우리 스스로 생각하는 ‘청소년 유해환경’을 정의하고, 우리만의 방식으로 유해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1년 단위 프로젝트다. 주로 갈현청소년센터에서 진행되며, 4개의 팀으로 대학생 멘토와 청소년 멘티를 합쳐 약 50명이 함께하는 큰 사업이다. 여기서 ‘아망’은 ‘아이들이 부리는 오기’라는 맑은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작년에는 ‘아망 프로젝트’ 멘토단 전체 단장으로, 올해는 유해환경SURVEY팀 팀원으로 활동하며 ‘아망 프로젝트’와 2년이라는 시간을 같이했다. 해가 바뀌며 역할도, 책임도 달라졌지만, 무엇보다 연임할 생각이 크지 않았던 나를 ‘내년에도 내가 이 자리에 있으면 좋겠다.’는 결심을 하도록 이끌었던 배경에는 함께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2021년, 처음 ‘아망 프로젝트’ 2기 멘토로 지원했을 당시에는 단지 활동이 재밌어 보였다. 지원 이유를 ‘활동에 대한 기대’라고 표현한다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연임을 결정했을 당시에는 연임의 이유를 활동 자체보다 ‘이 활동을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에서 찾는 나를 발견했다. 물론 다음 해의 활동도 재밌겠지만, 활동 하나만의 요소로 연임을 결정하기에는 첫 1년 동안 함께하는 사람들과 그 시간 안에서 누려오고 공유한 행복의 기억이 쉽게 잊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때 처음 실감했다. ‘우리’라는 힘이 인생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소중한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연임하는 대학생 멘토답게 ‘우리’는 다시 뭉쳤다. 아망의 멘토 생활을 한 번 경험해 보았다고 해서 시간을 그대로 흘려보내며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우리가 느꼈던 좋았던 점, 불편했던 점, 멘티와의 활동에서 느껴지는 고민점에 대한 경험담 등의 내용을 담은 멘토 가이드북을 곧 들어올 3기 멘토들을 위해 제작했고, 글이 많아 지루할 것이라 걱정했던 것과 상반되게 열띤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 멘토 가이드북은 2022년 아망의 시작점인 3기 멘토 발대식에서 나누어드렸는데, 초면이었던 대학생 멘토들이 귀가해 멘토 가이드북을 읽어본 후 활동에 대한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었다며 따로 감사한 연락을 주시기도 했다. 최대한 ‘꼰대’ 같지 않게 작성한 우리의 노력이 잘 반영된 듯해 정말 뿌듯했다! 연임하기를 잘했다고 느끼는 수많은 순간들 중 하나의 순간이었다.

‘우리’로 엮였다면, 이제 ‘우리’가 연결될 시간이다. 멘토 가이드북 『아망의 정석』의 내용을 작성하고, 디자인하고, 최종 수정하는 일련의 과정과 함께 ‘우리’는 아망의 새로운 3기 멘토 모집 과정에도 함께 참여했다. 직접 지원서 내용을 꾸리고, 지원한 대학생 한 명 한 명과 인터뷰 시간을 가지며 ‘아망 프로젝트’의 좋은 부분들을 알리고자 발 벗고 노력했다. 활동했던 멘토들이 다음 해의 활동을 기획하는 긍정적인 선순환구조를 추구하셨던 담당자님의 열정적인 지도 아래, 틀에 박힌 대외활동 면접 형식을 떨쳐버리고, 지원자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가벼운 티타임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꾸려나갔다. ‘우리가 울타리를 이렇게 만들어 뒀는데 함께 할 생각 있어?’가 아닌 ‘우리 같이 울타리 모양부터 우리답게 만들어가보자! 어때?’의 마인드셋을 배웠던, 돌이켜 생각해봐도 귀중하기만 했던 경험이었다.

이제, ‘우리’가 확장될 시간이다. 내가 연임을 결정했던 결정적인 계기로 표현할 수 있는 연임 멘토들과의 ‘우리’를 넘어, 이제 2022년 ‘아망 프로젝트’에 몸담았던 모든 사람들과의 ‘우리’ 이야기를 꺼내보려 한다.올해의 나는 유해환경SURVEY팀에서 일반 팀원으로 활동했다. 유해환경SURVEY팀은 은평구 청소년들의 인식과 생각을 총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와 그 분석을 담당하는 팀이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온라인 도박, 온라인 만남, 스마트폰 중독, 자살’이라는 네 개의 카테고리를 활용해 설문지를 구성했다. 이렇게 설명만 놓고 보자면 생각보다 간단해 보이나, 모든 일이 그렇듯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우리 팀의 경우, 다른 팀에 비해 멘티 수가 3명으로 적었고, 3명의 멘티 모두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라 시간을 뺏기에 멘토 입장에서 미안한 마음이 드는 순간들이 많았다. 고등학교 3학년으로서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그리고 학교 외부에서 활동하는 내용들이 생활기록부에 기재되지 않음에도 멘티들이 ‘아망 프로젝트’ 활동 자체에 대한 기대와 재미를 느껴주어 고맙기만 했다. 특히 배유진 멘티는 작년 내가 팀장으로 있던 청소년 친화거리 조성팀의 멘티였는데, 작년에 활동했던 기억이 좋게 남아있어 올해도 지원을 했다는 말에 괜스레 울컥하기도 했다. 우리 팀은 멘티 수가 가장 적은 팀이었지만, 오히려 소규모인 팀 인원 덕분에 마음의 거리를 쉽게 좁혀갈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장점이 되어주었다.

‘온라인 도박, 온라인 만남, 스마트폰 중독, 자살’이라는 카테고리를 설문의 네 꼭지로 설정한 배경에는 위의 네 주제들이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 사회에 당면한 거대한 문제라는 팀 내 판단이 있었고, 더 완벽한 설문지를 만들기 위해 주제에 대한 사전조사 과정은 물론 검토에 검토를 거듭하는 나날들이 상반기 내내 이어졌다.설문을 기획하는 기초회의부터 어떤 주제에 대해 설문을 할지를 결정하는 회의, 설문지 디자인 회의, 설문지에 기재할 질문의 양식을 통일하는 회의, 설문 종료 후 분석의 방향성을 정하는 회의, 통계 처리 방향성을 검토하는 회의, 분석 보고서를 어떻게 쓸지 기획하는 회의, 분석 보고서를 수정하는 회의 등 지금 생각

해보면 끝없는 회의의 연속이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동시에 참 열심히 달려왔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팀에 비해 활동적인 일이 잘 없는 우리 팀 활동들에 생각보다 큰 재미를 느끼기 어려웠을 수 있을 텐데도 멘토와  멘티 모두 내색 한번 없이, 그리고 빠지는 사람 없이 똘똘 뭉쳤던 기억은 흐르는 시간에 더해 ‘우리’를 더욱 단단히 만들어주었다

사실 최대한 많은 수의 은평구 청소년들의 설문을 수집하는 일은 보통의 힘을 요구하는 일이 아니었다. 접근성을 좋게 만들기 위해 온라인으로 구글 폼을 활용했지만, 예상만큼 많은 수의 응답이 모이지 않자 역시나 가만히 있을 우리 팀이 아니었다. 나는 여기서 누군가 먼저 이야기해주기를 기다리지 않는 적극적이고 멋진 ‘우리’의 모습을 다시금 발견했다.청소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현수막을 게시하자는 의견이 등장했고, 환호와 함께 시작된 우리의 반응은 곧 발 빠르게 현수막 디자인부터 현수막 문구 작성, 그리고 현수막 신청까지 착착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없는, 나서서 도움이 되려고 하는 이 모습들이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을 그 당시에도 했던 기억이 난다.또,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현수막만 걸고 마냥 기다릴 수 없었던 우리는 오프라인으로 설문지를 돌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예일여자고등학교, 예일디자인고등학교, 불광중학교 등 근처의 학교에 직접 설문지를 돌릴 수 있게 되었고, 설문지를 돌리는 것뿐만 아니라 훗날 방문한 이 학교의 청소년들이 ‘아망 프로젝트’의 멘티로 참여할 수 있다면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아망 프로젝트’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게 되었다. 우리 팀의 고뇌를 캐치해 주시고 제안해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담당자님께 지금도 감사한 마음이 남아있다. 각자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더욱 쪼개 애써주었던 당시 팀원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르며 스쳐 지나간다.설문의 기간은 종료되었어도, 우리 팀의 활동과 열정은 끊기지 않는다! 통계 분석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으로 수집한 설문지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사진상으로는 그 규모가 잘 드러나지 않아 속상하지만, 우리는 약 1천 개의 오프라인 설문지를 온라인으로 옮겼고, 그 결과 총 1,793개의 설문을 수집하는 대대적인 성공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 목표치가 500개였던 것과 비교한다면, 우리 팀 모두의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 열정과 끈기가 우리를 좋은 결과로 인도해줄 수 있었던 것 같아 기뻤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이 더 많은 양의 설문지를 온라인으로 옮겨주기를 바라지 않고, 즐거운 노래를 친구 삼아 묵묵하지만 알차게 활동을 완료했다. 바빴지만, 바쁜 것만큼 행복을 쌓아갔던 나날들이다.설문의 내용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많이 아프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다. 양가적인 감정 속에서 혼란을 느낄 때도 많았지만, 우리 팀의 분석 보고서가 잘 완성되고, ‘아망 프로젝트’ 또한 전체적으로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는 이 시점에서 나는 참 많은 감정을 느낀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성장해오고 있다고 느꼈다. 대학에 입학한 이후부터 다채로운 활동들을 경험하면서 나 스스로를 알아가기를 누구보다 갈망했고, 그 갈망은 대학 입시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원동력이 되기 했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경험을 통해야만 나를 알아갈 수 있다고 믿는 나는 어서 단조로운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시간 속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나를 알아가고, 그 깨달음을 기반으로 내 진로를 개척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많은 활동들을 경험하기 위해 노력했고, 욕심쟁이답게 앞으로도 경험하고 싶은 활동들이 많다. 그런데 사실 2년의 ‘아망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내가 줄곧 잘못 생각해왔다는 사실을 순간순간 체감한다. 내가 성장한 것이 아니라, 성장한 것은 ‘우리’였음을. ‘우리’였기에 내가 성장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나만에 몰입하며 살았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나에게 또 다른 깨달음을 열어준 ‘아망 프로젝트’가 나에게는 고맙고, 남다른, 그렇기에 마냥 감사한 활동이었다.‘우리’는 ‘아망 프로젝트’로, ‘아망 프로젝트 유해환경SURVEY팀’으로 모이지만, 사실 나는 우리 각자가 각자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 여러모로 얼마나 바쁜지 알고 있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든다. 개개인이 가진 고민을 안고, 챙겨야 하는 수많은 과업들을 안고서도 ‘우리’ 안에서 성장해 온 ‘우리’를 마냥 응원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스치는 겨울이다. 물론, 그 응원의 방향은 나에게로도 향한다. 각자의 삶을 살아내며 또 한데 헤쳐모여 머리를 맞대며 해결안을 도출하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마음을 드러내며 공동의 목표를 나의 목표로 끌어와 많은 노력을 한 모든 ‘우리’에게 따스한 마음을 보낸다. 각자의 삶이 한 곳에 모여 또 다른 멋진 ‘우리’의 삶을 꾸려갔던 2년의 기억은 이제 내가 인생의 새로운 챕터들을 열 때마다, 나의 인생을 돌아볼 때마다 반드시 생각날 하나의 책갈피가 되었다. 새해를 앞둔 지금, 감사한 기억을 선물해 준 ‘우리’에게 연말의 행복한 기운을 담은 안부 인사를 건네고 싶다.

마지막으로, 유난히 인상적이었던 두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 마무리해보고 싶다.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춥지만 행복이 가득한 연말 보내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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