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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랑 마을이랑 어린이 청소년이 학교와 마을에서 삶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시, 서울특별시교육청, 자치구청, 교육지원청, 지역사회,학교가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여 학교-마을교육공동체를 실현하고자 노력한 서울형혁신교육지구의 기록들을 모아놓았습니다

우리 동네 아이어맨 ”아빠와 피노키오“의 박홍

본문

사무실 문을 ”똑똑“ 두드리고 인기척이 없어 살포시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바로 눈앞에
” 문래동을 공학교육의 메카로 만들자 2015년 1월 15일“ 화선지에 먹물로 쓴 글씨가 인상적으로 들어왔다. 왼쪽으로 다섯 걸음을 옮겨 위를 쳐다 보니 다락방 같이 느껴지는 2층을 연결하는 계단이 있어 주위를 살피고 슬그머니 기어 올라갔다. 머리를 내밀자 눈앞에 펼쳐 진 광경은 놀라울 정도였다,
어린 시절 보았던 영화 ”백투 더 퓨쳐“에서 타임머신 타고 미래로 순간 이동 한 느낌이라고 할까!
2층은 다양한 로봇들, 드론, 컴퓨터, 서고로 둘러 싸여 있었다.
나는 분명 문래동철강소의 국제금속상사를 찾아 왔는데 보고 있는 곳은 ”카이스트 로봇 연구실“로
착각할 정도였다. 한참동안 놀라서 감동을 느끼기도 전에 뒤쪽에서 들여오는 목소리 
”누구세요? 여기는 무슨 일로 오신 건죠“ 
우리 동네 아이언맨 박홍 선생님과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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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선생님의 아버지는 문래동 철강소 1세대로 공업소를 하시는 장인이시다.  어린 시절 부터 기계를 장난감 삼아 놀았고 철공소가 놀이터였던 박홍선생님은 홍익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전공하고 졸업 후 마을을 떠나지 않고 가업을 이어 받아 철강소 공업인 2세대가 되었다.

 

철공소를 운영하시면서 평일저녁, 주말 동네아이들과, 소공인 자녀들에게 공학교육에 대한 기본지식, 물리, 화학, 코딩교육을 가르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만나 박홍선생님의 교육철학, 가치관을 물어 보았다.

 

미리약속을 하고 만나러 갔지만 박홍선생님은 아이들과 드론을 제작하고 있는 중이였다. 방해하고 싶지 않아 한참을 숨을 참고 기다리고 나서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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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철공소에서 공학교육 ”아빠와 피노키오”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요즘 아이들은 주고 유튜브나 인터넷 세상에서 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운동이 부족하여 오랜 시간을 서있기도 힘들고 학교에서는 서열식 교육에 희생되고 몇몇 아이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방치된 채 삶을 시작합니다.  우리 사회는 엘리트 양성을 위한 시스템은 잘 되어 있지만 그 외의 다른 플랜은 실정이 좋지 않습니다.  
엘리트로 잘 자란 아이들 역시 그들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삶의 방향을 잡아야 하는 데 본인이 뭘 좋아하는지도 모른 체 어른으로 성장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직장까지 남들이 만든 플렛폼에  안주 하면서 사는 것을 최고의 덕목이자  가치 있는 삶이라고  우리사회는 조용히 가르치고 있죠. 
과연 우리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까요?
물론 제가 미래학자는 아니지만 몇 가지 조심스럽게 나열해 보겠습니다. 

첫째 :  게임 왕국이 된다. 
        대한민국이 전 세계의 게임의 50%이상을 만들 것이다. 
둘째 :  인구는 비약적으로 줄어들어 3천만까지 줄어들 것이고 고령화 사회로  변해 많은 비용이 
        의료비에 주로 사용되어질 것이다.
셋째 :  한국의 산업은 대부분 무너지고 일부 몇몇 회사만 살아남아 그 명을 이어가고 있을 거다. 
       대부분의 제조업은 사라질 것이다.  제조업을 운영하는 곳은 사람을 구할 수 없어 외국인을 
       채용할 것이고 우리 아이들은 대기업이나 관공서의 취업을 원할 겁니다. 그런 곳을 제외하고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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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 활동을 단념하고 첩거를 하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어려가지 고민을 하게 된다.
 “ 나는 왜 태어났나?  나의 부모님은 왜 날 이렇게 키우셨나?  나는 이 사회에서 가치가 없는 걸까? 밥만 축내는 그런 존재인가?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미래사회에 대한 비젼을 제시해야 하는데 지금도 여전히 줄 세우기만 하고 있다.
아이들 역시  배운 지식으로 뭘 하고 싶어도 엘리트양성 코스로 배웠기 때문에 집에서 2년 혹은 3년 머물다가 다른 걸 하려면 또 학원을 다니고 배워야 새로운 직장을 찾을 수 있다.  

제가 공학교육을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첫째,  우리아이들이 학교에서 졸지 말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하게 한다. 그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둘째,  미래의 사회에서  써먹을 수 있는 것을 가르쳐 한국을 이끌고 나가게 하기 위함이다. 
셋째,  현 교육 시스템에 경정을 울리기 위함이다.  지금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초등학교 때는 공부를 잘 하던 아이들이 중학교를 가면서 틀에 짜여진 일상생활을 해야 하는 아이들로 변하게 된다.
그러나 더 이상은 아이들의 인생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 나 역시 어린 시절  일방적 주입식 교육에 치가 떨리는 세대인데 아직도 그 집단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아이들을 들러리로 만들고 있다.   
“교육는 왜 받아야 하나요? 엘리트만 키워내는 곳인가요? 왜 공부에 관심이 없는 아이가 교실에서 업드려 자야 하죠? 
왜 우리 어른들은 우리 아이들이 교실에서 엎드려 자는데 방관하고 있습니까?  졸업장이 우리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져 주나요?

 

시대가 바뀌면 교육의 패러다임도 바꿔야 한다. 이제는 한명 한명의 아이들을 우리 어른이 전부 신경을 써야 한다. .
  한명의 아이도 놓쳐서는 안 된다.  사교육비를 모두 회수하여 학교에 투자하면  우리는 더 구체적인 맞춤 교육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학부모님, 대학생 형, 누님, 그리고 퇴직한 우리의 아버님들이 모두 학교로 가서 우리아이들을 가르치고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선생님이 부족하다고 교육부 탓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교육부는 역시 빨리 새로운 교육방식을  공교육에  도입해야 한다.  

2011년부터 공학교육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몰라서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님과 함께 나무로 자전거, 썰매, 병아리 부화기, 나무탱크, 잠자리 등을 만들었다.
 그러다가 좀 더 공학교육을  체계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코딩과 크레프트 수업을 하게 되었다.

 

[철공소에서 코딩수업을 하게 된 배경]
 이전에 전기를 배우고 싶어서 전기관련 학원도 다니고 독학으로 공부도 했지만 직업으로 전기 일을 하지 않는 터라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어버리기 십상이었고 그래서  직장을 다니면서 전기 공부를 하기 위해 35세에 야간대학교 전기과에  다시 입학을 했다.  지금도 생각이 나는데 야간에 수업을 한참 받고 있는데 장모님에게 전화가 왔었죠. 
아내가 둘째 아이를 출산했다고. 물론 출산일을 알고 있었지만 학교를 빠질 수 없는 터라 결국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병원으로 갔다. 큰 아이가 아직 어려서 출산 후 엄마와 떨어져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병실에서 너무 울어서 아내, 장모님, 큰딸  이렇게 3명이 시끄럽다고 병실에서 쫓겨났던 적도 있었다. 아무튼 그 후 전기과를 졸업한 후에는 다시 더 공부를 하고 싶어서  인근 폴리텍대학에 가서 전자공부를 1년 더 했고, 이때는 회사에 그만두어야 했죠.  폴리텍대학을 졸업하면서 전기, 전자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그곳에서 2대의 로봇을 제 손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경험들이 나가 어린이 공학교육을 할 수는 기반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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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프트 수업을 하게 된 배경]
직장생활을 하면서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동네아이들과 코딩교육을 했어요. 
 코딩을 하고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폼보드로  만들어서 코딩을 구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아이들이 코딩수업만 할 때와는 달리 폼보드로 모형을 만든 후 마이크로  프로세서와 센서 등을 결합하여 코딩을 하고 동작하는 것을 보면서  설명을 해 주니 더 이해를 잘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이후로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테마를 선정하고 코딩수업과 크레프트 수업을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박홍이 가르치는 교육]
로봇, 태양광 전지자동차, 근거리 이동장치. 비행기, 배, 잠수함, 보드 게임등  기획 및 제작 그리고 창업까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대부분이 아이들이 위의 테마를 다 좋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관심이 있거나 호기심이 있어서 시작을 하지만 조금이라도 난이도가 있으면 바로 힘들어 하고 싫증을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할 때는  아이들이 직접 테마를 선택하고 , 이때 선택하는 테마를 통해 아이들과 테마에 대해서 협의하고 설계와 제작하는 일을  돕습니다. 
예를 들면  어벤져스 영화를 좋아 하는 아이들은  파워슈트를 만들고자 하고  영화보는것을 좋아해서 영화감독이 되어 단편 SF영화제작을 제안하기도 하는거죠.  그렇다고 최종 프로젝트로 코딩과 크레프트는 의무 교육 커리는 아니구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1순위로 진행한다고 의미구요. 그래서 마을 교육, 마을 자원이 공교육에서 지원 못한는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로 꼭 필요한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2. 참여하는 아이들이 철공소안에서 하는 지금 수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즐겁고 흥미로워 합니다. 아이들은 코딩수업을 하면서 폼보드로 모형을 만들지만 모형제작이 끝나면 실제 메탈을 사용하여 최종 제품을  완성하지요. 이때 철공소는 진가를 발휘합니다. 메탈소재 구입, 가공, 조립 모든 작업이 철공소 안에서 이루어 집니다. 본인의 완성된 작품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때 난 비로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3. 마을교육에 대한 관심과 생각은 어떠신지요? 
교육은 학교안에서 선생님들의 역할이고 사교육이 우등생을 만든다는 부모들의 생각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을의 환경, 마을의 인적재능 등을 충분히 공교육과 연결한여 풀어간다면 마을안에서
우리아이들이 가지만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꿈을 꾸며 행복하게 살수 있지 않을 까요?
교육은 이제 지역에서 모든 어른들이 역할을 분담하여 우리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닥 생각합니다.
    
4. 앞으로 아빠와 피노키오의 계획은? 
문래동에 공학교육 학교를 세우는 것이 꿈이자 목표입니다.
영등포구에서 태어난 아이들부터 주민누구나 코딩교육, 공학교육을 받고 살수 있다는 지역적 교육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아이들과 새로운 영등포구를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들은 박홍선생님처럼 마을어른들이 아이들과 마을살이를 함께 설계하고 실행하는 것을 지지하며 인터뷰를 허락해 주신 우리동네 아이어맨 박홍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