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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친하게 지내요

본문

금천 마을과 함께한 텃밭교육 – 서울영남초교를 가다

 

“제가 호미질을 하고 있으면 아이들이 지나다가 ‘저도 해도 돼요?’라면서 자연스럽게 들어와요. 우리 아이들은 흙이라고 피하지 않고 만지고 노는데 익숙한 것 같아요”

7월 6일 금천구 영남초교에서 만난 김수영 교장의 말이다. 영남초교는 2013년, 방치되어 있던 테니스장을 텃밭과 논으로 만들었다. 당시엔 학교예산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금천혁신교육지구 예산으로 더 많은 학생에게 텃밭 생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학년과 5학년 전체 학생들이 한 달에 2회 생태 텃밭 교육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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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와 함께하는 생태텃밭교육 – 학교 구성원이 함께한다.

 

교육은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의 생태전문가가 진행하고 있다. 학교를 방문한 날에는 상추와 애플민트를 이용한 카나페와 모히토를 만들어 먹는 수업이 진행됐다. 날은 덥지만, 아이들은 직접 텃밭에서 상추를 뜯어 물에 씻고, 잼을 발라 카나페를 만들었다. 또 애플민트를 절구에 찧고 준비된 레몬과 얼음을 넣은 모히토는 더위를 한 방에 몰아냈다.
김수영 교장은 “1학년, 5학년 학생들은 창의체험 시간을 활용해 수업을 듣고 있고, 텃밭가꾸기 동아리도 운영해서 추가적 활동을 이어간다. 학교 텃밭 일부를 학부모들에게 분양해 학부모들의 참여도 함께 늘려가고 있다.”고 활동을 소개했다.
더불어 “농사는 기다리는 철학, 인내심을 배우게 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식습관이 개선되는 효과도 거둔다. 채소 먹는 것을 꺼리는데 자기가 직접 가꾸다 보니 맛있게 먹는 것도 좋은 점”이라고 치켜세웠다. 바로 어제는 직접 키운 감자를 수확해 맛나게 쪄 급식시간에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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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체험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도 증대되고 있다. 

 

마침 텃밭을 돌보러 온 이인재 씨(2학년 학부모)는 “학교 안에 텃밭이 있다는 것은 많은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생태체험이 학교 밖으로 멀리 나가서 하는데 학교 안에 텃밭이 있다 보니 아이가 직접 활동하면서 맛보고, 벌레나 나비도 자연스럽게 만난다. 또 벼농사도 짓고 있어 보기 좋다.”고 학교 텃밭에 만족했다. 또 “학부모들에게 분양한 텃밭을 작년에 이어 2년째 하고 있다. 우리 집이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데 할머니들의 소일거리로도 활용되고 손녀와 같이 와서 물 주는 것들이 정서적으로 좋은 것 같다.”고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고 조언했다 .
인재 씨는 땡볕에서 한참이나 텃밭을 다듬었다. 자기 텃밭뿐만 아니라 이웃의 다른 학부모의 텃밭까지 손보고 있었다. 작물도 다양한데 “목화나 아욱, 열무 등 다양하게 심어 씨가 맺힐 수 있도록 하는데 식물성장의 전 과정을 아이들이 볼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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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초교 이계춘 텃밭강사(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 소속)는 봄부터 가을까지 일련의 과정을 설명했다. “봄이면 작은 씨앗과 잎채소, 열매채소 모종을 심고 가꾼다. 아이들이 물과 웃거름을 주고 지지대를 세우고 열매가 영글면 수확해서 나눈다. 여름방학 때 가을 농사를 위해서 준비를 하고 2학기때엔 배추 모종과 무씨앗을 심어 깍두기와 배추전을 만들어 먹는다. 영남초는 논이 구성되어 있어 5월 모내기를 하고 10월에 벼 베기 추수를 한다. 농사를 통해 협동과 풍부한 인간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소개했다.

 

마을과 함께하는 생태텃밭교육,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조은하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는 “가정에서도 작은 활동으로 생태 감수성을 높여낼 수 있다. 가정에서 지렁이를 키우거나 주말에 산이나 주변 텃밭에 나가 관찰하는 것도 좋다. 지렁이는 음식물쓰레기도 줄이고 분변토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렁이의 활동도 관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텃밭 교육이 많이 확대되고 있지만 좀 더 양질의 교육이 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김수영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의 인성교육 차원에서 생태교육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 학교의 경우 훌륭한 텃밭이 있지만, 일부 학교는 상자 텃밭이나 화분에다 하고 있는데 학교의 공간 일부에라도 텃밭을 만들고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 아이들의 인성이나 생태 감수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학교에서 농업기술센터나 금천도시농업 네트워크처럼 지역의 전문가 단체와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조은하 대표는 “금천구 관내 17개 초등학교에 텃밭교육을 하고 있는데 잘하는 곳을 보면 텃밭의 규모, 관리와 관심이 남다르다. 아이들과의 텃밭 교육이 한 달에 2번 하는데 수업이 없는 기간 동안 방치되면 작물들이 말라죽거나 병해충도 많이 발생한다. 아이들은 물주기나 지지대 세우기 정도만 가능한데 텃밭 도우미가 배치되면 좋다. 특히 노인 일자리와 연계해서 사람을 배치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또 학교 텃밭을 가족 단위로 분양해 부모님의 참여를 만들어내는 방법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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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 금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