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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랑 마을이랑 어린이 청소년이 학교와 마을에서 삶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시, 서울특별시교육청, 자치구청, 교육지원청, 지역사회,학교가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여 학교-마을교육공동체를 실현하고자 노력한 서울형혁신교육지구의 기록들을 모아놓았습니다

마을과 함께해서 창체수업이 달라졌어요

본문

학교 교육과정은 국영수 같은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창의성 있는 시민을 기르기 위한 창의적 체험활동(이하 창체)시간은 이름에 걸맞지 않게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영림중학교에서는 이런 현실을 극복하고자 학교-마을 연계를 통하여  창체시간을 혁신하고자 하였다.

 

‘창의적 체험’ 수업 시간은 본래 학교 교육과정에서 교과교육과 또 하나의 기둥 역할을 담당하지만, 현실은 온갖 국가 권장 계기교육들을 수업시수 적은 교과에서 맡아 하는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올해 1학년 창체를 맡게 되면서 ‘무슨 비디오를 보여주어야 하나?’는 고민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마침 혁신교육지구사업으로 “학교혁신제안사업”을 380만원 신청해 둔 게 도착해 있어서, 이걸 재원으로 하여 마을과 함께 하는 창의적 체험 수업을 구상하게 되었다. 

 

구로 온마을교육지원센터장님과 협의하여 창체 프로그램을 개설하다!! 

 

남부교육청에 연락을 드렸더니, 구로구청에서 혁신교육지구를 담당하는 온마을 교육지원센터 센터장님을 소개해 주었고, 센터장님은 아주 반갑게 5개 정도의 팀을 주선해 주셨다. 

 

첫 주제로 마을강사들과 함께한 전통놀이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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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첫주와 둘째 주에는 이 5개 팀과 만나서, 팀당 3주(주1회. 5개반)를 진행하기로 하고, 시간표를 화요일 6,7교시와 목교일 5,6,7교시로 붙이도록 시간표도 고쳤다. 
 3월 3주차부터 시작한 첫 주제는 전통놀이! [놀이연구회 통통]에서 6분의 마을 강사 선생님이 수고해주셨다. 첫 시간은 아이스 브레이킹으로 서먹서먹함을 깨는 다양한 교실 내 놀이를 했는데, 학년 초에 이런 놀이가 매우 적절했다. 또 누가 누구를 지목하는지, 누구를 가까이 하거나 피하려고 하는지 등 교우관계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담임 선생님도 함께 들어와 참관하시면 금상첨화이다. 둘째 시간에는 양반놀이인 ‘백제 쌍륙’을, 세 번째 시간에는 서민 놀이인 ‘참고누’를 했다. 4명씩 조를 짜서, 두명씩 1:1로 진행했고, 판과 말과 도구는 [놀이연구회 통통]에서 준비해 주셨다. 여러 전통놀이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직접 해보니 집중도도 높고, 아주 반응이 좋았다.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는, 몸으로 배우는 수업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자니, 참 뿌듯했다.

 

공정여행을 통해 마을 여행의 의미를 생각하다.

 

두 번째 주제는 공정여행! [지구인 공정여행]이라는 단체에서 수고해 주셨다. ‘공정무역은 들어봤지만, 공정여행이라고라?’ 즐기고 소비하고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여행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재래시장 이용하고, 가능한 한 걷고, 그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는 여행을 배우고 기획하는 것이었다. 교실을 떠나 여행을 직접 해보지는 못했지만, 참여하는 보드게임을 통해서 공정여행의 의미와 구로지역의 공정여행지들을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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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성인권교육

 

세 번째 주제는 성인권교육! [구로학교안전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수고해 주셨다. 뻔하거나, 협박조이거나, 훈계조이거나 그러려니 했는데, 기본 관점과 눈높이가 철저히 학생 중심이어서 반응도 좋고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1차시에는 내가 경험한 남녀차별 사례를 모둠별로 논의하고 발표하고 해결책들을 찾아보았고, 2,3차시에는 ‘성’하면 떠오르는 것 적고 발표하기, ‘연애’하면 떠오르는 것 적고 발표하기를 통하여, 학생들끼리 자연스럽게 서로의 생각들을 알게 되고 서로 배우고 가르치고, 성과 연애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이야기하였다. 금기나 환상이 아닌, 학생 스스로 현실에 필요한 에티켓과 기준을 찾아가는 수업이었다. ‘아, 성인권교육을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하는 감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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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와 함께하여 더욱 의미있었던 사회적 경제 수업

 

 네 번째 주제는 사회적 경제! 전국 최초 매점 협동조합을 만들어 친환경 제품을 공급하는 [영림중사회적협동조합]에서 수고해 주셨다. ‘협동’하면 떠오르는 것을 마인드맵으로 그리고 발표하고, 협동에 필요한 공감놀이로 A4지로 종이탑 쌓기, 눈치놀이 등을 했는데, 서로 배려하고 협동하는 중요성을 배웠다. 우리학교 친환경매점 ‘여물점’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을 학생들이 듣고는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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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함께하는 중학교 창체 수업, 강추한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목공’ 수업을 할 예정이다. 기말고사 기간에 중간 평가 간담회를 하였다. 마을 강사분들 중에는 학부모님도 계셨다. 마을 강사 분들은 “아이를 학교와 마을이 함께 돌본다는 느낌을 서로 갖게 되어 보람을 느꼈다”, “교실을 고정으로 해주면 좋겠다”, “영림중 학생들의 태도나 호응이 좋았다”는 평가를 해 주셨다. 2학기에는 다른 주제들로 다시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2학기가 기대된다.
 다른 학교들에게도 강추한다. 마을과 함께 하는 창체 수업! 학기 초에 예산과 시간표를 정하고 남부교육청 혁신교육지구 담당 장학사(연구년교사)와 구로구청 온마을센터를 찾으면 된다. 혁신교육지구를 말로만 들었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방향과 예산과 지원방식들이 ‘학교와 마을과 아이들을 소중히 여기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애써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