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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빠"에서 "우리 아빠"로 되기까지

본문

아버지의 교육적 역할에 변화의 바람이 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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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새로운 교육 경향이 학교·가정·지역사회 연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그 중심에 있는 학부모의 교육적 역할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동시에 어머니들에 비해 뒤쳐졌던 아버지들의 교육적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아버지들의 교육적 기능회복이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교육 경향의 변화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아버지회’이다.

 아버지회는 기존에 이루어지던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방식과는 다소 다른 성격을 갖는다. 기존의 학부모 단체들은 학교교육과정 운영 지원을 목적으로 하면서 일방적이고 소극적인 방식으로 운영되어왔다. 그래서 학부모 단체 운영에서 학부모의 교육적 역할은 지원적인 측면에만 머물러 있었다. 반면, 아버지회는 아버지들이 주체가 되어 자녀 교육활동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기존 단체들과의 차별성을 갖는다. 또한 기존 단체들의 성격을 포괄한다는 점에서 쌍방향적인 소통 구조를 띠며 적극적인 방식으로 운영된다.

 

17년차 개봉초 아버지회의 다양한 활동들

 

서울개봉초등학교 아버지회(이하 개봉초 아버지회)는 올해로 17년째 운영되고 있다. 설립 이후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는 나름의 정체성을 가지고 단체를 운영해가고 있다. 개봉초 아버지회는 학부모회, 녹색어머니회 등과 같이 학부모 단체의 하나로 활동하고 있으며,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기존 학부모 단체와 같이 학교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는 활동이고, 다른 하나는 자녀와 함께하는 체험 위주의 활동이다. 체험 활동 프로그램은 보통 1달에 1번 정도 진행되는데, 교내야영, 아빠 음식 뽐내기 대회, 체육대회와 같이 교내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과 산행대회, 물놀이캠프, 농촌체험 등 교외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밖에도 학년 초에는 전문 강사를 섭외해서 아빠들을 대상으로 자녀 양육에 대한 아버지 연수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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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녀에서 우리 자녀로

 

이러한 체험 활동 프로그램은 학부모 단체의 일반적인 활동과는 다르게 진행된다는 점에서 아버지회의 차별성과 중요성이 부각된다. 개봉초 아버지회의 체험 활동 프로그램 자체는 사실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는 가족 단위의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아버지회 활동을 그저 가족들이 모여서 함께하는 정도로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봉초 아버지회는 단순히 각 가족의 집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자녀의 입학부터 졸업까지 수많은 가족들과 어울리며,‘내’ 자녀가‘우리’자녀가 되고 자녀에게는‘네’아빠가‘우리’아빠가 되어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아버지회’ - 교육이 학교담장을 넘어 지역사회로 가는 길

 

이처럼‘우리 되어가기’과정은 자녀에게 각박해진 현대 사회 속 공동체 의식을 경험하고 체득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기회의 장이 된다. 또한 지역사회 구성원인 아빠들이 함께 모여 유대를 다짐으로써, 교육이 학교 담장을 넘어 지역사회로 뻗어나갈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아버지회 활동에 참여하는 주체들이 바로 학교의 주요 구성원이라는 점에서, 아버지회 활동은 학교교육과정의 넓은 범주로 인식할 수 있다. 종합해 보면, 아버지회는 기존 학부모 단체와는 다른 방식으로 학교교육과정 운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회 활동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아버지들은 집안의 가장으로서 평일에는 직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시간적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개봉초 아버지회는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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