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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랑 마을이랑 어린이 청소년이 학교와 마을에서 삶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시, 서울특별시교육청, 자치구청, 교육지원청, 지역사회,학교가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여 학교-마을교육공동체를 실현하고자 노력한 서울형혁신교육지구의 기록들을 모아놓았습니다

온 마을이 그야말로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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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중학교 상설동아리 활동이 학교 담장을 넘어 마을로 향하고 있다. 그동안 제각기 다양한 빛깔로 운영되고 있던 상설동아리들이 최근 들어 동아리 간 융합 활동을 시도하면서 ‘마을’로 공간과 관심을 확대해 가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마을로, 지역으로 자신의 배움터를 확대해가는 것은 마을결합형 학교활동의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마을 영화관에서 이루어진 감동의 역사수업

본교 몇몇 교사가 일본군 위안부의 삶을 그린 영화 ‘어폴로지’를 관람하고 나서 이를 학교 가까이에서 학생들과 함께 감상하고 싶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일단 신도림 CGV영화관에 상영관을 빌려놓고, 학교 내 결합 가능한 상설동아리 지도교사 간 회의를 거쳤다. 문학동아리 ‘카르페디움’, 역사동아리 ‘온새미로’, 도서반 ‘예다움’, 학부모동아리 ‘한목회’, 과학탐구동아리 ‘변주자’, 학생자치동아리 ’자몽‘이 서로 결합하기로 하였다.

먼저 역사동아리 ‘온새미로’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적 의미와 전개과정에 대한 조사 연구를 거쳐 군 위안부들의 피해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오랫동안 이루어졌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대형 ‘일본군 위안부 이동 지도’를 제작하였다. 시사・과학동아리 ‘변주자’와 학생자치동아리 ‘자몽’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전 정부의 합의내용의 부당성’과 진정한 해결방안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였고, 이어 문학동아리 ‘카르페디움’과 도서반 ‘예다움’은 밤샘독서캠프를 통해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를 읽고 영화 [귀향]을 감상하며 독후활동을 밤새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삼행시를 쓰고,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역사를 연표와 사진집으로 제작하였다.

또한 지난 5월 남산 문학기행을 통해 옛 통감부 터에 마련된 위안부 ‘기억의 터’ 에서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을 살펴 본 바 있는 학부모독서동아리 ‘한목회’도 관련 도서를 읽고 독서토론을 한 후, ‘숨김이 아니라 드러냄을 통한 역사 극복’의 선상에서 연대활동하기로 뜻을 모았다. 7월 19일 오후 4시 신도림 CGV극장 한 관을 빌어 교사, 학생, 학부모, 마을 주민 약 100여명이 함께 한 영화관은 그야말로 ‘눈물과 새로운 다짐’을 공유하는 거대한 역사교실이 되었다.

여럿이 뜻을 모아 영화를 마을로 들여오고, 학생과 학부모 · 교사가 같이 준비하여 하나 됨을 맛본 감동은 앞으로 또 다른 연대 활동으로의 초석이 되었다. (이후 역사동아리‘온새미로’는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 전쟁과 여성박물관 견학 등을 실시하였고, 추후 12월경 학교식당 벽면에 이를 주제로 한 벽화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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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으로 터져 나온 청소년의 열기와 끼

밴드반 ‘컨테이너 소속 자유로운 영혼’과 댄스반 ‘클라이맥스’는 그동안 준비한 실력을 영등포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발표하였다. 공연반(밴드부, 댄스부) 동아리 친구들은 사실상 학교 단위를 넘어 타 학교 공연동아리들과도 이미 자연스럽게 교류를 해왔던 터라 마을의 또래친구들을 초대하여 자신들의 마을 청소년축제를 계획하고 있었다.

교내에서 본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전하게 공연해주길 바라던 교사들의 시각이 협소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고된 연습 끝에 드디어 7월 20일 오후 5시 놀랍게도 초대장을 든 마을의 청소년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공연장 가득 서로 어우러져 그들 방식의 흥성한 마을 청소년 축제가 열렸다.

영등포 청소년음악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한 본교 공연동아리는 이후 마을축제에도 찬조 출연하는 등 학교 울타리를 넘어 마을로 지역으로 그들의 활동을 넓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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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마을에서 배움을 찾고, 삶의 스승을 찾아가다

지난 7.26~28일 마을답사 교사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은 동아리 학생들과 마을생태탐사, 마을역사찾기 프로젝트, 학부모가 만드는 마을역사문화지도 등을 계획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9월 20일 독서동아리 ‘예다움’ 학생 18명은 일제강점기 영등포지역의 산업단지 및 교통과 철도, 역에 대한 사전조사 후 영등포 타임스퀘어 일대와 경성방직 기념관, 영등포역, 동양맥주와 조선맥주공장 터를 답사하였다. 그동안 지나쳐왔던 마을의 역사적 흔적들을 자세히 공부하고 들여다보면서 학생들은 자신이 속한 주변과 마을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셈이다.

학생들의 자기존재에 대한 자긍심과 주변 환경에 대한 애정은 ‘아는 만큼, 경험한 만큼’ 넓어지고 깊어지는 것이기에 학교상설동아리 활동을 좀더 확대하여 마을에 대한 관심과 경험을 쌓아가고, 마을에서 삶의 다양한 스승들을 만나 배움과 연대의 길을 모색해 가고자 한다.

지금 대영중학교 상설동아리에게는 학교가 비좁다. 온 마을이 그야말로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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