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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지원 받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1박 2일-

본문

part 1. 야영을 준비하다


담임을 할 때면 연중행사로 12일 학급야영을 계획한다. (어떤 해는 여름, 겨울 2번을 가기도 한다.) 구로고에 처음 온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고민 없이 축령산 학생교육원에 예약했다. 아뿔싸! 문제가 생겼다. 버스 지원이 안 되는 것이다. 아이들 간식은 학급운영비로 충당하면 됐으나, 여행자 보험비와 버스비는 어쩌지? 속이 타들어갔다.


간절하면 방법이 나오는 것일까? 때마침 이루어져랴 얍!”이라는 프로그램 신청을 받고 있었다. 구로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사업을 계획해야 한다. 아이들은 학기 중 학급자치 시간에 야영과 관련된 내용을 회의하고 결정한다. 친하지 않은 아이들끼리 모둠을 구성한다. 이 과정을 통해 협동심과 자기주도성, 공동체 의식 등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된다. 교사 또한 비용을 지원받으니 그야말로 12조의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함께 야영 갈 학급을 구해 2개 학급이 이루어져랴 얍!’ 사업에 응모하여 총 1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버스비와 여행자 보험은 물론 아이들 간식비와 상품까지 알차고 풍성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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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물놀이, 저녁, 같이한 게임.....


여름 방학식 날, 아이들은 자기 몸만한 짐을 챙겨 야영장으로 향했다. 도착 후 생활규칙 설명을 들은 뒤, 뜨거운 여름 햇살을 피하기 위해 학생지도사의 허락을 받은 후 물놀이를 갔다. (축령산 교육장에는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자그마한 물가가 있다.) 모든 남학생들은 물에 풍덩해야 한다는 굳은 신념(?)을 갖고 한 명씩 물에 빠뜨렸다. 살려달라는 비명과 처절한 읍소(?)를 뒤로하고... ㅎㅎㅎ


드디어 저녁시간, 아이들의 머릿속에 가장 많이 남는 시간이다. 여기 저기 소란한 소리가 들린다. 가끔씩 비명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자신들이 만든 요리에 대한 만족감의 표현이다. 무려 2시간 정도의 성대한 만찬(?)이 끝나면, 칼로리를 소모하기 위한 게임이 시작된다. 초등학생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다방구등의 유치찬란한 게임을 한다. 숨을 헐떡이면서도 연신 깔깔대기 바쁘다.


얼마나 흘렀을까? 슬슬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자신들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간혹 아재인 나에게 이야기를 하자며 오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들의 이야기는 동이 틀 때까지 계속된다. 즐거웠던 구로고 1학년 10반의 1학기도 그렇게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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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 야영은 힘들고 귀찮은 것이 사실이다. 준비하고 챙겨야 할 것이 가득하다. 특히나 아이들 안전이 가장 신경 쓰인다. 그래도 얻고 가는 것이 참 많다. 아이들은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친해진다. 아재인 나와 아이들의 거리도 조금은 좁혀진 것 같다. ‘이루어져라 얍덕분에 추억거리가 하나 늘었다.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전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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