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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중 학생들, 마을을 누비다!!

본문

추석을 앞둔 9월 28일 한울중학교 1학년 7반 학생 10여명이 시흥2동에 위치한 아이쿱 생협 매장을 찾았다. 매장을 둘러보고, 친환경 농산물을 통해 햄버거를 만드는 교육을 받았다. 햄버거를 스스로 만들어 봄으로써 어떤 식재료가 들어가고, 건강한 식재료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날에는 독산1동 커뮤니티센터로 등교해 사회적협동조합 건강한농부에서 컵밥 만들기를 하면서 도시농업의 필요성, 협동조합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이 같이 양 이틀 동안 한울중학교 1학년의 9개 반 학생들은 금천구 곳곳에 위치한 협동조합과 도서관, 시민 단체 15곳에 찾아 배움을 이어가는 ‘찾아가는 마을학교’가 진행됐다.  작년 자유학기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시험이 없는 1학년 학생들이 직업진로체험의 일환으로 금천구 곳곳을 방문한 것이다.

 

한울중 교사+학부모+마을활동가 함께 모여 준비

 

이에 앞서 9월 19일에는 찾아가는 마을학교를 준비하기 위해서 한울중학교 1학년 교사와 학부모, 15곳의 협동조합, 시민단체의 활동가들이 한울중학교에 모여서 워크샵을 진행했다. 공동교안을 만들어 발표하면서 금천구의 역사와 문화재, 인물 등 금천구에 대한 기본지식도 공유했다. 또한 15개 마을공동체의 활동가와 교사, 학부모들이 서로 자신을 소개하며 마을학교에서 공간에 어떻게 찾아가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의견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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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준비된 마을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골목길을 걸으며 우리 동네의 문화재와 보물을 찾으며 마을을 배우기도 하고 공방에 들려 도자기와 칠보공예 팔찌를 만들고, 숲에서 어떻게 길을 찾는지, 텐트를 치고 야영을 준비하는 기술을 터득하기도 하고, 춤과 호흡을 통해 자기 내면을 돌아보며 쉬기도 하고, 삐딱하게 책을 읽고 팝업북을 만들기도 했다.
한울중이 위치한 시흥4동 주민센터에서는 주민센터에서는 무슨 일을 하는지 배우고, 새재미 에너지 자립마을을 방문해서는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에너지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내용을 배우게 됐다. 마을의 어른들이 학생들의 마을 살이를 지원하고, 마을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다양한 내용으로 준비했으며, 1개 반이 2개조로 나뉘어 한반이 이틀 동안 4개의 마을학교를 방문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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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마을학교는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마을과학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작년에 이어 진행되었으며, 10월 20일 한울중학교 축제 “모란제”가 열리는 날, 한울중 운동장에서 마을과 학교가 함께하는 마을축제 새재미한마당도 진행할 예정이다.

 

마을에 더 많은 공유 공간이 필요해

 

한울중학교 유흥우 담임선생님은 “자유학기제가 작년부터 실시되면서 시험을 안보는 대신 그 기간 동안 마을과 연계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천구에 여러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어 아이들이 자신의 삶과 근접한 것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
더불어 “체험하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학교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직업들과 만남을 통해 배움과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직업진로체험이라고 하면 몇 년전만 해도 잡월드 같은 곳을 가기도 했는데 이는 옛날 방식”이라며 “다양한 직업군을 겪으며 살아갈 아이들에게 자신의 힘이 필요한데 그 힘은 경험에서 나온다. 이것저것 해보면서 성취감과 지식을 얻고 그 힘으로 자기발전이 이뤄진다.”면서 마을학교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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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라주길 바라는 어른들의 마음을 전해주고파”

‘나는 도시농부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건강한농부협동조합  김선정 이사장은 “컵밥을 만들면서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와 도시농업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우리 동네에서 자신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어른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아이들이 구김 없이 자라주길 바라는 어른이 갖고 있는 마음을 전달해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을의 다양한 어른들이 만드는 프로그램, 직업과 진로를 연결해주는 마을학교는 그 자체로도 큰 교육적 모델이 되지만 그 한계도 명확해 확대를 위한 조언도 이어졌다. 
유 교사는 “해당 학교장의 의지가 당연히 필요한 것과 더불어 학교와 마을을 연계하는 중간단계의 역할이 필요하다. 금천구엔 다양한 단체들이 있고 이를 연계해주는 (사)마을인교육이 있어 가능했다. 하지만 전체학교로 확대하는 것에는  마을에서 수용의 한계가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선정 이사장 역시 “공유공간이 더 늘어야한다. 마을의 단체나 협동조합들이 학교를 찾아가는 경우는 많은데 아이들이 마을로 찾아오는 것은 드물다. 이번처럼 대규모로 찾아올 때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진 단체는 드물다. 때문에 자신의 공간이 아니어도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공적기관에서 운영하는 공유공간의 확대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