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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지어져 사실상 기능을 다한 쓰레기 소각장이 주민들의 숨결로 재탄생됐다. 금천구가 ‘우리 동네 휴(休)공간 만들기’ 사업으로 조성한 문화공간 ‘숨결’이다.
<2018년 4월 18일(수) ‘우리 동네 휴(休) 공간 만들기’ 개소식>
쓰레기장의 무한변신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두산초등학교에는 오래된 쓰레기 소각장이 있었다. 소각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해 가동이 중단된 상태로, 아이들에게 통칭 ‘쓰레기장’으로 불리던 곳이다.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각 반에서 쓰레기봉투와 재활용품을 잔뜩 가져와 버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주로 등교하는 쪽문 바로 앞에 위치한 이 어둡고 더러운 소각장은 아이들이 등교하면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학교 시설물이었다.
<사업시행 전 소각장 모습>
너와 나의 숨결이 머무는 곳
이런 쓰레기 소각장이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과 지역주민의 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되었다. ‘숨결’이라는 이름은 공모를 통해 정해졌다. 폐 소각장에 사람들의 숨결을 불어넣어 과거의 숨결이 현재의 숨결로 이어짐으로써 지역 내 따뜻한 온기가 머무는 장소로 재구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학교 내의 쓰레기장이 주민들의 문화공간이 되기까지 다양한 주체와 긴밀한 협력체계가 구축되었다는 것이다. 금천구는 주민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수렴된 의견을 기획안에 반영했으며, 건축가와 작가, 서울시, 두산초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였다.
특히 ‘숨결’의 외벽을 장식하고 있는 수제 타일에 학생, 교사,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 및 인근 공장근로자 등 총 800명의 숨결을 담아 뜻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숨결을 불어넣고 있는 학생들>
<문화휴식공간 ‘숨결’로 재탄생한 쓰레기 소각장 모습>
숨결에서 쉬다 올게요~!
늦봄을 지나 점점 더워지고 있는 요즘, ‘숨결’을 찾는 학생들이 부쩍 늘었다. 타일 외벽으로 장식된 이 숨결의 내부가 다른 곳보다 훨씬 시원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편하게 앉아서 놀 수 있도록 내벽을 따라 긴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교내 텃밭을 구경하러 왔다가, 놀이터에서 열심히 뛰어놀다가 잠깐 쉬다 가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숨결’은 앞으로 학생, 학부모, 인근 사업장 근로자 등 지역 주민을 위한 쉼터, 교내 텃밭과 연계한 야외 체험 장소, 에코 교실, 지역 소규모 이벤트 공간 등 다양한 문화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체육수업 후 시원한 ‘숨결’에서 쉬고 있는 아이들>
(참고: 금천구 보도자료 ‘쓰레기 폐소각장,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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