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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중 협동학교 ‘사회적경제 씨앗’을 학교에 심다

본문

학생들의 눈빛이 달라졌어요.”


협동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문성중학교 1학년 학년부장 김영숙 선생님의 첫 일성이다. 협동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의 만족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한마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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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사회적협동조합 금천사회경제연대와 문성중학교는 업무협약을 맺고 문성중학교 자유학년제 속에 사회적경제 협동학교를 추진해 왔다.


 


사회적경제 협동학교란 금천구가 전국 최초로 운영하는 모델로 학교에 사회적경제 교육을 집중 지원하고 사회적경제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회적경제 협동학교를 제안한 금천구 사회적경제 특구추진단(이하 특구추진단)으로서는 [학교에 사회적경제를 더하다] 사업을 통해 준비해 온 프로그램을 실제 학교 안에 심어보는 첫 실험이자 성과라면 학교로서는 일종의 모험중이다.


 


자유학년제는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중학교 과정 1년 동안 시험의 부담에서 벗어나 참여형 수업이나 체험학습을 통해 자신의 꿈과 끼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다. 따라서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를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관건. 학교의 가장 큰 고민도 그것이었다. 학생들이 원하는, 그리고 거기에 걸맞은 내실을 갖춘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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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를 통해 인내와 예의를 배우는 인성스포츠 시간


 


특구추진단은 지역의 사회적경제 기업과 함께 워크숍과 연구모임을 통해 사회적경제 교육을 기반으로 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해 왔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을 가지고 학교에 문을 두드렸고, 학교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택했다.


이것이 협동학교의 탄생 배경이다. , 학교는 교육 장소를 제공하고 프로그램 계획을 수립하고 운영하는 데 참여하고, 추진단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경제 특강, 진로체험 프로그램과 전문 강사를 제공해, 사회적경제의 가치를 학교에 심는 역할을 한다.


 


 


이게 정말 진로체험 학습이지?!”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는 씻어라


 


현재 문성중학교에는 드론, 도전! 간편 요리, 3D프린팅, 나무야 놀자(목공), 우리가 만드는 영화(스마트 폰으로 영화제작)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추진단에 따르면 자유학년제 프로그램의 70%를 사회적경제 기업의 프로그램이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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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유기농식자재를 이용한 요리 시간

 

일주일에 2시간씩 8주차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열의가 높다. 4분기 중 1분기를 마쳤지만 김영숙 선생님의 평가는 후하다. ‘코티칭(Co-teaching)의 일환으로 수업에 참여하는데 예상외의 반응에 놀랍다.


 


과거 체험 수업을 할 때는 전문 강사 섭외 등 일단 여러 가지로 부족한 면이 많았어요.


그런데 협동학교를 통해 학교 예산으로는 할 수 없었던 강사 풀을 활용할 수 있고


알찬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 좋아요.


제가 재작년부터 진로체험학습에 참여했는데,


올해 협동학교의 만족도가 제일 크고, 교사로서도 보람을 느껴요.”


 


자유학년제를 도입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과연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느냐였다. 한마디로 부실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였다. 이에 대해 넌지시 묻자 김영숙 선생님은 명쾌하게 대답했다. 수업 후 학생들의 설문조사를 보면 그런 우려는 안 해도 된단다. 도움이 됐냐는 질문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게다가 실제 학교 선생님들이 같이 수업에 참여해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기 때문에 프로그램 부실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단다. 오히려 교사로서 올해, 길어도 내년이면 협동학교가 끝나는 데 그 이후가 걱정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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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적 인성을 키우는 목공예시간 - 아임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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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목공예 작품 완성


 


실제 협동학교에 참여한 업체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수업에 대한 준비가 철저하다.


드론 체험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교육 기업인 우리랑가협동조합이영미 이사장의 말에 따르면 교육 커리큘럼을 짜고 실제 수업하기 전에 모의 수업까지 미리 해본 후 들어간다. 강사들과 머릴 맡 대고 학생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요소들을 수업에 반영한다. 과거 같으면 드론을 날리는 체험 위주였다면 협동학교 프로그램에는 드론을 직접 조립 제작해보고, 드론 비행 조정은 물론 드론 촬영도 진행한다. 드론 비행 원리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기가 이 수업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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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조립해보며 드론의 비행 원리를 이해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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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비행 실습 시간


 


그동안 학교 진로체험 수업에 참여하고 싶어도 마땅한 통로가 없어 힘들었는데, 협동학교에 참여하면서 교육 기업으로서 역량 키우기는 물론 안정적인 수익창출 효과도 거두고 있다. 현재는 금천구뿐만 아니라 관악구의 중학교에서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단다.


 


제일 힘들었던 게 학교 수업할 기회를 얻기가 어려웠다는 거예요.


프로그램을 다 짜놓고 전문 강사 풀을 구성해도 기회가 오지 않으니까...


그런데 특구추진단이 협동학교를 진행하면서 해결됐지요.


수업을 하면서 학교에서 원하는 것, 학생들이 더 많이 체험할 수 있도록


계속 프로그램을 수정해 가요. 아예 선생님들끼리 모여서 수업을 미리 해봐요


 


학교에 사회적경제 뿌리를 내리다


 


사회적경제 협동학교는 아마 금천구 지역 사회적경제의 아주 작은 실험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이 같은 작은 성공의 기억들이 금천구 사회적경제 뿌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갈 것이라고 믿는다. 학교도 지역에 뿌리를 둔 사회적경제 기업들에게도 말이다. 신성호 특구추진단 단장(사회적기업 네오누리콤 대표) 역시 협동학교를 통해 사회적경제를 집중적으로 경험하고, 우리 아이들이 사람 중심의 사회적경제를 통해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