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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리꽃이 피었습니다.

본문

세계 여러 나라가 하나의 마을처럼 가까워진다는 ‘지구촌 시대’를 넘어, 이제 우리는 한 가족이 되는 ‘지구 가족 시대’를 맞이하였다. 각 학교 단위에서도 지구 가족이 될 세계시민을 기르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구로초등학교에서도 지난 7월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세계시민교육주간을 운영하였다. 활기찬 그 현장을 찾아가 보자.

 

일주일간 펼쳐지는 학급프로그램
일주일동안 각 학급에서는 학년별로 다양한 세계시민 특별교육활동을 진행하였다. 1학년 학생들은 나무인형 목걸이로 세계의 전통의상 알아보기, 2학년은 세계전통가옥과 마트료시카 만들기, 3학년은 세계지도 만화경으로 지도를 알아보고 포일아트로 세계의 문화재를 알아보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4학년은 여러 나라의 만국기 퍼즐을 맞춰보고 지구본 만들기 볼로 다양한 나라에 대하여 알아보았고, 5학년은 에코백 만들기 활동으로 세계 자연환경보호를 다짐하였다. 6학년은 카야잼과 땅콩버터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나누어 먹으며 다양한 식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생각하였다. 교실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진행한 다양한 활동들은 학년의 수준과 관심에 알맞게 진행되었다.

 

이중 언어선생님과 달콤한 밀크티 공장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진행하던 이중 언어수업도 이 주간에는 달콤한 향기를 풍겼다. 이중 언어선생님과 대만의 밀크티를 직접 만들어 보며 대만의 식문화를 알아보았다. 흑당시럽을 컵에 두르고 동글동글하면서도 달달한 버블젤리를 넣은 뒤 우유를 부어주면 버블 밀크티 완성! 달짝지근한 버블 밀크티는 학생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대만식 디저트의 달콤함이 하루 종일 퍼져나갔다. 학생들은 처음 맛보는 버블젤리를 넓은 빨대로 빨아들이며 대만의 식문화를 열심히 탐구하였다. 미리 버블젤리를 조리해서 준비해주신 이중 언어선생님께도 큰 박수를 보내며 수업을 신나게 마무리했다.

 

참여와 나눔과 이해의 참나리꽃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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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주간 중 최고로 많은 기대를 얻은 활동은 단연 참나리꽃 축제였다. 참나리꽃하면 어여쁜 노란색 꽃이 생각나지만, 구로초의 참나리꽃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구로의 참나리는 참여와 나눔과 이해의 아름다운 세 가지 가치를 나타낸다.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서로 나누며 이해하는 축제를 만드는 것이 바로 참나리꽃 축제의 참모습인 것이다. 구로초 학생들도 그 의미를 차츰 알아 가는지 질서 있게,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누리고 즐기며 존중하는 태도로 축제에 참여하였다.

 

참나리꽃 축제는 오름터(강당), 나래터(시청각실), 채움터(도서실) 등 총 세 군데에서 이루어졌다. 세 곳을 종횡무진하며 공연을 보며 만들기도 하고 체험도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알차게 운영되었다. 학생들이 가장 먼저 만난 것은 변검과 훌라후프 공연이었다. 중국의 전통 공연예술인 변검은 순식간에 가면을 바꾸는 기술을 보여주었다. 신기한 변검 공연에 학생들은 큰 박수로 환호했다. 이어지는 공연은 훌라후프 공연, 훌라후프 돌리는 게 무슨 공연이 될까라는 의문을 품은 듯했던 학생들의 표정이 금새 놀라움으로 변했다. 100개는 족히 되어 보이는 훌라후프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용해 물결치듯이 돌렸다. 온몸을 이용해 훌라후프를 돌리는 모습을 보며 모두들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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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번쩍 뜨이는 공연 이후에는 부스형 체험활동이 이어졌다. 학년별로 2교시 동안 블록타임으로 부스 체험활동을 하였다. 나래터에서는 세계의상을 착용하고 패션쇼를, 채움터에서는 문화체험 만들기를, 오름터에서는 러시아 전통 춤 배우기와 세계 여러 나라 전통놀이하기를 진행했다.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던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실제로 입어보고, 만져보고, 놀이해보며 오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 짜임새 있게 준비된 부스들은 각각 다른 매력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갔다. 당연히 놀이부스가 가장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예상 외로 학생들은 패션쇼가 인상적이었다고 꼽았다. 의상을 보고 어느 나라인지 맞춰보기도 하고, 직접 나래터를 런웨이 삼아 걸어보기도 하니 전통의상에 대해 더 깊게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춤배우기 부스와 놀이부스도 절찬리에 판매, 아니 체험되었다. 러시아 전통춤을 추며 빙글빙글 돌고, 놀잇감을 가지고 놀며 즐거워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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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됨의 축제
서울구로초등학교의 세계시민주간을 살펴보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세계문화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다양성에 익숙해져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울구로초등학교에서 다년간 세계시민교육을 담당하신 장해숙 선생님께 매년 축제를 진행하시면서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를 느끼시는지, 어떤 마음으로 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하시는지 여쭤보았다.

 
우리 아이들의 다문화적 감수성이 높아지고 세계시민의식이 길러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축제를 준비하고 있어요.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고 체험하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재미있고 소중한 경험이 되겠지만 그보다 조금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러한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나를 둘러싼 새로운 환경(다문화 사회로의 변화)에 대해 알아차리고 느끼는 것, 그리고 그런 변화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 볼 줄 아는 감수성이 길러지는 것입니다. 세계시민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일도 찾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다문화 감수성이 한 번의 축제나 행사로 길러지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그렇게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 반, 우리학교, 우리 동네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아이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 봅니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학생들은 하나 됨을 느끼는 축제로 참나리꽃 축제에 참여하는 것처럼 보였다. 앞으로 자라날 학생들이 지구 가족으로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현장의 많은 선생님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결실이었다. 해를 거듭해가는 참나리꽃 축제와 더불어, 참여와 나눔과 이해가 빛나는 학생들로 자라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