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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랑 마을이랑 어린이 청소년이 학교와 마을에서 삶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시, 서울특별시교육청, 자치구청, 교육지원청, 지역사회,학교가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여 학교-마을교육공동체를 실현하고자 노력한 서울형혁신교육지구의 기록들을 모아놓았습니다

우리가 주인공인 마을학교-우주학교

본문

by 오미란 (영등포마을해설사)

코로나19로 또래 친구들과 자유롭게 만날 수 없고 원격수업에 지친 아이들을 위한 반가운 학교가 문을 열었다. 이름하여 우주학교. 영등포혁신교육지구에서 양성된 마을강사들이 아이들의 신체활동 및 정서적 안정 강화를 위해 건강놀이, 마을탐방, 민주시민, 생태환경 등의 주제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한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방식의 수업을 제공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돌 볼 수 있도록 했으며, 마을교사들에게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전문 마을 강사로써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뜨거운 우주학교 현장으로 찾아가 보자.

‘꼼지락주물럭 요리하는 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요리를 하기 전, 할로윈 가면을 만들어 쓰고 있다.

9개 우주학교가 문을 열다

지난 9월 초,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우주학교’ 접수가 시작되자 많은 마을강사들의 지원이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아이들과의 수업이 이뤄지지 못해 아쉬움을 느끼던 마을강사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강의계획서 등의 서류심사를 통해 최종 9개 팀이 선정되었으며, 이후 9월 18일에는 수업계획서와 수업운영에 대한 피드백과 협력회의가 있었다. 또한 방역 수칙을 위한 다양한 사전 교육이 필수적으로 실시되었다.



영등포구청 별관에서 우주학교 사전교육 및 협력회의가 진행되었다. 사진출처:영등포혁신교육지원센터

마을교사들, 세상에 없던 수업을 만들다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우주학교는 처음부터 뜨거운 분위기다. 마을강사들이 직접 창의적인 교육콘텐츠를 개발하고 주도적으로 기획하며 세상에 없던 수업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웃과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꼼지락주물럭 요리하는 날’, 손그림을 그리며 우리 내면의 미덕을 발견하는 ‘마음정서 미덕 손그림’ 등은 건강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또 동네를 탐방하며 내가 사는 동네를 배워가는 ‘우리동네 이모저모’, 다양한 신체활동과 공작활동으로 마음을 채워가는 ‘마을 산책 마음산책’ 등을 내가 살고 있는 마을 안에서 안전하고 유익하게 생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함께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생태환경을 주제로 한 수업도 진행되었다. 반려 식물과 함께 생태 감수성을 키워가는 ‘가을을 담다’, 자연현상을 미술 및 놀이로 학습하는 ‘자연과 놀고 싶은 한자들’,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서 식물키우기로 정서적 안정을 찾아가는 ‘반려식물 집사 되기’ 등을 통해 자연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함께 만나지 못하는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끝에 토론을 통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슬기로운 코로나19생활’, 협동 작품으로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배워가는 ‘예술로 배우는 협동’ 등도 진행되었다.


‘마을산책 마음산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한층 가까워진 아이들의 모습이다

너와 내가 함께 성장하는 우주학교

처음에는 서먹했던 아이들도 금새 친해진다. 서로 이름과 닉네임을 불러가며 지내는 모습을 보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방역을 철저히 하느라 마스크를 벗고 서로의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가 되었다.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우주학교의 힘이 느껴진다. 오랜만에 집밖으로 나와 마을 안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이 참으로 반갑다. 직접 기획하고 운영했던 수업에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마을교사들의 성장도 눈부시다. 수 차례 고쳐 쓴 강의계획서로 탄탄한 수업을 준비한 덕에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다. 오랜만에 집밖으로 나와 마을 안에서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우주학교의 내일이 더 기대된다.


‘예술로 배우는 협동’ 프로그램을 통해 가을 연상 이미지를 모자이크로 공동작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