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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자원, 마을도서관과 함께하는 추억의 전래놀이, 꿈이 자라는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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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탑동초등학교(교장 이경수) 1,2학년 어린이들은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마을에서 온 강사로부터 다른 곳에서 쉽게 배울 수 없는 추억의 전래놀이와 다양한 독서활동을 하며 꿈을 키워 갔다. 모두 금천구에 소재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으로 어린이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장소이다. 특히 은행나무 도서관은 탑동초등학교와 매우 가까이에 있어 방과 후에는  엄마와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찾기도 하는 장소이다.

 

  산 아래 문화학교(대표 김유선)에서 온 강사 두 명이 1학년 6차시, 2학년 5차시의 전래놀이 수업을 진행하였고, 매 시간 어린이들은 전래놀이 시간을 기다린다. 목소리 크고, 놀이 방법도 잘 설명하고, 안전지도도 잘 하는 선생님과 오늘은 뭘 할까 궁금해 한다. 산가지를 들고 오신 선생님을 보며 ‘무엇을 하려고 하시나?‘ 예측해 보지만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담임 선생님도 모르는 눈치다. 산가지를 마주 보게 1개부터 6개까지 놓은 후 가위 바위 보를 하며 이기면 우리 팀의 산가지를 내리고 지면 제자리에 놓으면서 6개까지의 산가지를 다 내려놓으면 이기는 게임이지만 도무지 승패가 쉽게 나질 않는다. 어린이들은 인내와 눈 여겨 보는 집중력과 우리 팀이 이기기를 간절히 외치며 우리 팀을 격려하는 협력을 배우고 있다.

 

  오늘은 선생님이 바닥에 8자 모양의 테이프를 붙여 놓으셨다. 1학년은 다목적실에서, 2학년은 강당에서 제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신나는 놀이를 한다. 8자 모양의 길을 따라 걷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며 술래를 피해 요리조리 몸을 피한다. 민첩하기 그지없고 한 명이라도 잡으려고 술래는 더욱 적극 몸을 움직인다. 잡힐라치면 비명 소리도 내고, 웃음소리와 거친 숨소리는 끊임없이 수업시간을 채운다. 땀에 흠뻑 젖은 어린이들은 “선생님,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하면서도 표정은 밝다. 미세먼지로 야외 활동에 제한이 많았던 올해 가을, 실내에서라도 마음껏 뛰는 모습을 보니 바라보는 교사의 마음이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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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래놀이하면 역시 비석치기를 뺄 수 없다. 선생님이 발등 1단계부터 머리 7단계까지 도전을 제시하며 각 단계를 통과해야 하는 인원수를 어린이들과 함께 정한다. 성공한 팀은 다음 단계에 도전하게 되고, 성공하지 못한 팀은 도달해야 하는 인원수를 한 명씩 줄여 주니 점점 성공하여 함성을 지르는 횟수가 늘어난다. 비석치기를 혼자의 성공으로 끝나지 않고 팀이 함께 이뤄가는 방식으로 하니 어린이들은 저절로 한 팀이 되고 성공하지 못해도 실망하지 않아 좋다. 우리 팀 누군가가 성공하면 곧 나의 성공이 되기 때문이다. 전래놀이를 통해 함께 하는 우리라는 마음을 배워 가니 정말 감동이 넘치는 수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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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바탕 전래놀이 수업이 아쉽게 끝나고 1,2학년 모두 이제는 은행나무 도서관에서 온 두 명의 선생님과 그림책 읽기 수업을 받게 되었다. 1학년은 꿈꾸는 동그라미, 소피가 화나면, 숲 속의 요술물감, 견우와 직녀, 태양으로 날아간 화실, 요술항아리 총 6권의 그림책 읽기와 다양한 활동을 하였고, 2학년은 실버스타와 요술조약돌, 모치모치 나무, 꼬꼬댁 꼬꼬는 무서워, 수호의 하얀 말, 마법에 걸린 병 총 5권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림책을 즐겁게 읽는다. 이야기를 들은 후에는 상상화 그리기나 나의 감정을 표정그림으로 나타내기, 실을 이용한 그림그리기, 종이카펫 만들어 보기 등 이야기와 연관된 창의적인 활동들을 하게 된다. 특히 1학년은 ‘소피가 화나면’ 책을 읽고 난 후 화가 나는 경우와 그 때 어떻게 하면 화가 사라지는지 그림과 글로 표현해 보는데 ‘엄마가 화를 낼 때’, ‘동생이 내 물건을 망가뜨렸을 때’ 등 가족끼리 화나는 일들이 참 많은 것 같다. 화가 날 때 어떻게 하느냐는 답이 ‘그냥 있으면 없어져요.’, ‘신나는 일들을 생각해요.’ 등으로 소박한 방법을 쓰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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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래놀이와 그림책읽기는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지도가 가능한 영역이다. 그러나, 우리 마을에 있는 기관과 학교의 연계 수업이 학생들에게 주는 다른 교육적 효과가 분명히 있다.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다른 기관을 발굴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추억의 전래놀이와 꿈꾸는 책읽기를 통해 학교와 기관, 교사와 강사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린이들의 특성에 대한 의견 나눔, 수업에 대한 모니터링과 서로 존중하는 태도로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우리 마을, 금천구! 탑동초 1,2학년 어린이들이 경험한 놀이와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가족과 친구와 나누기를, 마을의 다양한 장소들을 자주 이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년 마을연계 사업을 위한 준비를 더욱 알차게 하고자 하는 다짐을 한다.